김주현 금융위원장이 라임펀드 불완전판매와 관련 금융당국으로부터 중징계를 받은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에 대해 "책임이 명확하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지난 20일 제5차 금융규제혁신회의를 마치고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에서 “손 회장의 중징계와 관련해 금융위는 여러 차례 회의를 거쳐 라임펀드 사태가 단순 직원의 문제가 아니라 CEO까지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어 “CEO인 손 회장에 라임펀드 책임이 명확하게 있다고 판정한 만큼 더 이상 추가로 얘기할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그러면서 “주인없는 금융사에 CEO 우호세력이 돌아가면서 인사하는 이른바 '내치'가 올바른 것인지 의문"이라며” 파벌 중심으로 금융권 CEO가 선임되는 관행을 간접적으로 비판했다.
앞서 손 회장은 금융위로부터 라임펀드 불완전판매와 관련해 자본시장법 위반에 따라 중징계를 확정받은 바 있다.
이에 이복현 금융감독원장도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의 징계 수용 여부에 대해 ‘현명한 판단’을 내려달라고 언급한 적이 있다.
이 원장은 “융사가 기업에 대출을 해 줄때 담보 등도 보지만 중소·중견기업 대출 시 CEO가 누군지 엄청나게 중요한 요소 아니겠냐”며 “결국 우리도 카운터 파트너로 금융사에 대한 여러가지를 볼 때 기본적으로 금융이 규제 사업이니 CEO의 긍정적인면과 부정적인 면을 안보는 것도 이상하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을 직접 언급하지 않으면서도 리스크가 있는 CEO인선을 주시하고 있다는 것을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우리금융지주 이사회는 지난 16일 회의에서 금융당국의 제재와 관련한 손 회장의 거취 등을 논의하지 않고, 내년 1월에 논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조은비 기자 silver_b@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