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年 선방한 손보업계, 내년 실적도 파란불?

2022年 선방한 손보업계, 내년 실적도 파란불?

기사승인 2022-12-22 07:00:05
쿠키뉴스DB

경기침체 우려에도 불구하고 올해 국내 빅5 손해보험사는 3분기까지 실적 호조를 거뒀다. 이는 생명보험사의 순이익이 감소한 것과 대조된다. 다만 보험업계는 저축성 보험 만기 도래와 자동차 보험 인하 등으로 내년에도 손해보험사의 실적이 늘어날 수 있을지 반신반의하는 분위기다.  

보험업계에 따르면 빅5(삼성화재, DB손해보험, 메리츠화재, KB손해보험, 현대해상) 손해보험사의 순이익 합은 3분기 누적으로 3조 6666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빅5 손해보험사 순이익, 3조 3724억 원을 웃도는 수치다. 손해보험업계의 순이익은 장기보험과 자동차보험의 수익성이 개선되면서 올라간 것으로 보인다.

특히 KB손해보험은 올해 장기보험 시장에서 국내 손해보험사들 중 가장 높은 성장세를 나타냈다. 이밖에 DB손해보험(6.4%), 현대해상(6.2%), 메리츠화재(5.9%), 롯데손해보험(4.4%), 한화손해보험(4.4%), 삼성화재(2.5%), 농협손해보험(2.4%), MG손해보험(2.2%) 순으로 증가율이 높았다.

여기에 내년에 시행될 새로운 회계제도 IFRS17로 인해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란 목소리가 이어진다. 손보업계는 내년부터 IFRS17이 시행됨에 따라 장기 보장성보험 확대에 열을 올리고 있다. IFRS17는 보험부채의 평가 기준을 원가에서 시가로 변경하는 것을 핵심으로 하는데, IFRS17이 적용되면 재무건전성 측면에서 보장성보험의 내재가치가 높아진다. 저축성보험은 보험료의 대부분을 보험금으로 지급해야하지만 보장성보험은 위험률 관리와 사업비 절감 등에 유리하다는 장점이 있다. 따라서 ‘IFRS17’이 시행되면 금리 변화에 따른 자본 변동성이 축소될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다.

유안타증권 정태준 연구원은 “새로운 회계제도인 IFRS17은 보험부채가 금리 상승으로 인해 감소하는 부분을 반영한다”며 “보험금융손익 기타포괄손익이 증가해 평가손실을 상당부분 상쇄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내년 손보업종이 실적 호조를 거두기 힘들다는 목소리도 있다. IFRS17 도입으로도 해결이 어려운 문제들이 있기 때문이다. 

우선 2012년 세제 개편 당시 대규모로 판매했던 10년 만기 저축성보험의 만기가 곧 도래한다. 또한 예금금리가 상승하면서 해약과, 저축성보험 환급금이 크게 증가했다. 여기에 더해 국민의힘과 정부의 압박으로 내년도 자동차보험료 인하가 확실시 된 상태다.

또한 손해보험업권이 지난해까지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투자를 확대한 가운데 최근 관련 시장이 침체기를 겪고 있어 리스크 노출 우려가 야기된다. 예금보험공사에 따르면, 국내 손보사의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 잔액은 2020년말 13조2000억원에서 2021년말 16조6000원으로 25.8% 급증했다. 손보업계 1위 규모 삼성화재의 11월 말 기준 PF대출잔고는 2조8000억원 규모다. 

여기에 비급여 과잉진료 및 보험사기 등으로 인한 보험금 누수를 방지를 위해 내년부터 실손의료보험료(실손보험료)가 평균 8.9% 가량 오를 전망이다. 출시 시기별 실손보험률 인상은 1세대(2009년 9월 이전 판매)가 6%, 2세대(2009년 10월~2017년 3월) 실손보험이 평균 9%대로 상승한다. 지난 2017년 4월 출시돼 5년간 동결된 바 있는 3세대 실손보험은 평균 14%대 인상률이 산출됐다. 이러한 가능성이 현실로 이어지면 손해율이 다시 반등할 가능성이 있다. 보험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4년간(2017∼2020년) 평균 보험금·보험료 증가율이 그대로 유지된다면 2022년부터 2031년까지 9년간 실손보험 누적 적자가 112조3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됐다.

이에 보험업계 관계자는 “추후에 공개되는 4분기 실적이 나오면 올해 성과를 정확하게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며 “아직은 시기상조다”라며 말을 아꼈다.

조은비 기자 silver_b@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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