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서 전 전북도의장, 민주당 탈당 후 무소속 출마 결심

김호서 전 전북도의장, 민주당 탈당 후 무소속 출마 결심

전주을 지역구 무공천 민주당 결정에 ‘단기필마’ 무소속 출마

기사승인 2022-12-23 08:37:16
김호서 전 전북도의회 의장

내년 4월에 치러질 전주을 국회의원 재선거에 더불어민주당 소속 김호서 전 전북도의회 의장이 탈당 후 무소속 출마를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정가는 김 전 의장의 경쟁력과 함께 이번 출마가 수면아래 있던 민주당 소속 후보군 행보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

23일 전북정치권에 따르면 김호서 전 의장은 26일께 민주당 탈당과 함께 무소속 출마를 공식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 전 의장은 전북은행 노조위원장 출신으로, 전북도의회 7~9대 의원(3선)에 9대 도의회 의장, 민주당 전북도당 대변인 등을 지냈다. 열린우리당과 민주당이 ‘통합민주당’으로 합쳐질 때 전북도당 사무처장을 맡기도 했다. 무엇보다 전주을 지역에서 꾸준히 활동한 토착 정치인이라는 점에서 경쟁력을 갖췄다는 분석이다.

민주당은 지난 12일 최고위원회의를 통해 이상직 전 의원의 의원직 상실로 치러질 전주을 선거구에 후보를 내지 않기로 했다. 중앙당의 이같은 결정에 민주당 공천을 기대하던 재선거에 뜻을 둔 입지자들은 혼란에 빠졌다. 

전북정치권 관계자는 “전주을 정치정서를 생각하면 이번 무공천 결정으로 이 지역은 사실상 ‘무주공산’ 성격을 지니게 됐다”면서 “민주당 후보군들의 탈당 후 무소속 출마 유혹이 그 어느 때보다 거셀 것”이라고 말했다.

이전까지 민주당 공천을 통해 전주을 출마를 바라보던 후보군으로는 김 전 의장을 비롯해 양경숙(비례) 의원, 고종윤 변호사, 박진만 전라북도건축사회 회장, 성치두 도당 청년소통협력특별위원장, 이덕춘 변호사, 이병철 전주을 지역위원장 직무대행, 이정헌 전 이재명 대통령 후보 선대위 대변인, 임정엽 전 완주군수, 최형재 전 전주을 지역위원장 등이 언급됐다. 여기에 유성엽 전 국회의원을 비롯해 김승수 전 전주시장 등도 후보군에 오르내렸다.

하지만 중앙당이 무공천 결정을 내리자 다수의 민주당 소속 입지자들이 출마를 접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양경숙 의원(비례)과 이덕춘 변호사 등이 그렇다.

하지만 오랜 정치활동으로 지역에서 인지도를 쌓아온 임정엽 전 완주군수와 최형재 전 전주을 지역위원장, JTBC 앵커 출신으로 높은 인지도를 자랑하는 이정헌 전 이재명 대통령 후보 선대위 대변인 등 일부 후보군들은 상황을 예의주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주을 재선거가 소속 정당보다 개인별 역량이 더 크게 작용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김 전 의장의 출마선언은 이들의 탈당 후 출마를 자극할 가능성이 크다.

여기에 지난 20대 총선때 전주을에서 당선된 바 있는 정운천 국민의힘 도당위원장의 출마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무공천한 민주당을 대신해 보수여당 후보의 당선을 막아야 한다는 명분도 작용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민주당 관계자는 “정치하는 사람들이라면 국회의원 배지다는 게 꿈인데, 이렇게 좋은 기회를 그냥 놓치기는 아까울 것”이라며 “솔직히 개인적으로 경쟁력이 있다면 나라도 무소속 출마를 하고 싶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주=김영재 기자 jump0220@kukinews.com
김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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