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와 상호 합의 계약을 해지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결국 사우디아라비아로 향한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알 나스르는 31일(한국시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호날두의 영입을 공식 발표했다. 호날두의 등번호는 7번이다.
알 나스르 구단은 “오늘은 이전까지 우리가 만들어왔던 그 모든 역사보다 중요한 역사가 될 것”이라면서 “호날두의 영입으로 우리는 큰 성공을 거두는 영감을 얻었을 뿐아니라 사우디아라비아 축구 전체에 영감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
구단 측은 호날두의 연봉 수준을 밝히지 않았지만 해외 매체의 보도 등에 따르면 호날두가 2025년 6월까지 매년 연봉과 광고 등을 합쳐 2억 유로(약 2700억원)를 수령할 것으로 보인다.
호날두는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을 앞두고 전 소속팀 맨유와 상호 합의 하에 계약을 일찍 종료했다.
호날두는 올 시즌 맨유가 치른 21경기 중 16경기만 나섰다. 선발 출전은 단 4번에 불과했다. 공격 포인트도 3골 2도움에 그치면서 최악의 시즌을 보냈다.
출전 시간에 불만이 쌓인 그는 11월 초 영국 TV 토크쇼 피어스 모건 언센서드에 출연해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팀을 떠난 뒤 전혀 나아진 부분이 없다”라고 구단을 공개적으로 비난했다. 또 텐 하흐 감독에 대해서도 “감독이 나를 존중 안 해서, 나도 그를 존중하지 않았다”며 “그에게 배신감을 느꼈다”라고 말했다.
결국 이 인터뷰로 맨유와 호날두의 사이는 돌이킬 수 없게 됐고, 이별을 택했다. 호날두는 이로 인해 무적 신세로 월드컵을 치렀다. 호날두의 새 행선지는 축구 선수들의 마지막 무대라고 불리는 중동 무대다.
호날두는 알 나스르 구단을 통해 “유럽에서 우승할 수 있는 모든 타이틀을 얻었다. 지금이 아시아에서의 새로운 경험을 시작할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