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대한씨름협회에서 주최하고 영암군체육회, 영암군씨름협회에서 주관하는 2023 설날장사씨름대회는 전국 25개 팀, 300여 명의 선수들이 참가해 모래판의 왕좌를 가린다.
2019 추석장사씨름대회 이후 4년 만에 다시 영암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는 19일 여자부 예선을 시작으로 남자부 태백장사(80kg 이하), 금강장사(90kg 이하), 한라장사(105kg 이하), 백두장사(140kg 이하) 4체급과, 여자부 매화장사(60kg 이하), 국화장사(70kg 이하), 무궁화장사(80kg 이하) 3체급 및 단체전으로 진행되며, 각 체급별 장사결정전은 KBS 1TV와 KBS N SPORTS 채널에서 생방송으로 중계된다.
한편 김기태 감독이 이끄는 씨름 명가 영암군민속씨름단의 주력 선수 일부가 교체됐다.
기량과 흥행면에서 모두 스타급으로 분류되고 있는 장성우(백두급)‧오창록(한라급)‧허선행(태백급) 선수가 계약기간이 끝남에 따라 영암군씨름단을 떠나고, 김민재(21) 장사와 태백급 남우혁(24) 선수가 합류했다.
울산대 2학년인 김민재 장사는 작년 강릉단오장사씨름대회에서 첫 백두장사 꽃가마에 오른 후 11월 울산시에서 열린 ‘2022 천하장사 씨름대축제’에서 천하장사 타이틀을 거머쥔 재원이다.
장흥군 회진면 출신인 김민재 선수는 1983년 경남대학교 2학년이던 이만기 선수가 천하장사에 오른 이후 ‘대학생 천하장사’ 타이틀을 37년만에 다시 거머쥔 대형 신인이다.
남우혁(24) 선수 역시 대학 선수시절 제58회 대통령기씨름대회 소장급 1위, 제52회 회장기씨름대회 소장급 3위 등 괄목할만한 성과를 거둔바 있어 앞으로가 기대되는 선수다.
오창록, 장성우 장사는 충남 천안을 연고로 창단한 MG새마을금고 씨름단으로, 허선행 장사는 수원시청으로 옮겼다.
주력 선수들의 이탈로 전력 차질 우려도 있지만 새로 합류한 김민재, 남우혁 선수 외에도 지난해 울산대회에서 금강장사에 오른 최정만 장사와 한라장사 타이틀을 처음 차지한 차민수 장사가 여전히 영암군씨름단을 지키고 있어, 안방에서 열리는 설날장사씨름대회가 기대되고 있다.
한편 영암군이 민속씨름단의 운영 효과에 대한 오랜 찬‧반 논란을 매듭짓기 위해 군민들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 지난해 말까지 존치 여부를 결정키로했으나 지연되고 있다.
군은 지난해 12월 영암군민속씨름단 운영 공론화위원회(공론화위)를 구성하고 민속씨름단 존치 여부, 운영의 효과, 효율적 운영방안을 핵심의제로 선정했다.
공론화위는 설문조사와 군민참여단과의 숙의 위크숍, 토론회 등을 거쳐 연말까지 영암군에 권고안을 제출하기로 했으나 일부 절차의 미흡으로 1개월가량 지연되고 있다.
군민참여단 모집이 마무리되지 않으면서 토론회를 열지 못했고, 여론조사도 읍‧면별 인구대비 표본이 아니라 무작위로 진행돼 다시 실시하는 등 곳곳에서 차질을 빚어 서둘러도 이달 하순에나 권고안이 나올 전망이다.
영암군은 공론화위로부터 권고안을 제출받아 씨름단 존치 여부 등을 최종 결정할 계획이다.
영암=신영삼 기자 news032@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