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후 극심한 트라우마에 시달리다 극단적 선택을 한 고등학생이 사망자로 인정받았다. 이에 따라 이태원 참사로 인한 공식 사망자 수는 158명에서 159명으로 늘었다.
행정안전부는 3일 “최근 이태원 참사로 인한 부상자가 안타까운 선택으로 사망한 것과 관련해 관계 법률 및 의료분야 전문가 의견을 청취 결과 직접적인 인과관계가 성립돼 사망자로 인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태원 참사 사망자로 인정되면 '재난 및 안전관리 기본법'에 따라 유가족은 구호금 등을 지급받게 된다.
참사 당일 친구 2명과 함께 이태원을 찾은 고등학생 A군은 극적으로 생존했지만, 동행한 친구들의 죽음을 마주하자 극심한 심리적 스트레스를 호소해온 걸로 전해진다.
참사 이후 일주일 만에 등교했으며, 심리치료 등을 받아왔지만 참사 트라우마를 끝내 극복하지 못했다. A군은 지난달 12일 서울 마포구 한 숙박업소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국회 국정조사 특위 위원인 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은 이날 본인 페이스북을 통해 “늦었지만 바로잡을 수 있어 다행”이라고 말했다.
용 의원은 “행정안전부가 참사 트라우마로 삶을 등진 A학생을 희생자로 공식 인정했다”며 “앞으로도 국조특위가 참사 피해자 편에서 정부와 지자체의 책임을 묻고 또 물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제라도 정부가 안타까운 참사를 겪은 피해자들에게 예우를 갖추고, 사각지대 없는 지원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며 “많은 유가족이 미흡한 진상규명 의지 등 이태원 참사를 대하는 정부의 태도에 분노를 표한다. 정부가 나서서 참사 피해자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지원체계의 사각지대를 보완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ㆍ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어플,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황인성 기자 his1104@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