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중국, 코로나 실상 축소…충분한 정보 공개해야”

WHO “중국, 코로나 실상 축소…충분한 정보 공개해야”

中 확진 97% BA.5.2·BF.7 감염

기사승인 2023-01-05 08:07:13
3일 중국 베이징의 한 병원 응급 병동 로비에 환자와 보호자들이 대기하고 있다. 사진=AFP, 연합뉴스

세계보건기구(WHO)는 중국이 코로나19 확진자와 사망자 수를 축소해 발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WHO는 성명을 통해 중국 CDC가 중국에서 새로운 코로나 바이러스 변이가 발생하지 않았다는 자료를 WHO에 제시했다고 밝혔다. 

중국 CDC에 따르면 중국 전역에서 감염자의 97.5%가 ‘BA.5.2’ ‘BF.7’에 감염됐다. 오미크론 하위 계통으로 알려진 바이러스도 낮은 비율이지만 감지되는 등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는 없다는 게 중국 CDC의 설명이다. 이는 중국에서 코로나가 폭증하면서 새로운 변이가 출현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자 이에 반박하려는 시도로 보인다.  

중국은 제로 코로나에서 위드 코로나로 전환한 이후 코로나 확산세가 거세진 것으로 알려졌다. WHO는 새로운 변이가 중국 내에서 발견되지 않았지만 이것이 테스트 감소로 인한 것일 수 있다고 의심도 나온다. 

또한 중국 정부가 발표한 코로나19 발생 통계를 믿을 수 없다고 의심하고 있다. 확진자와 중증 환자, 사망자 수까지 실제보다 축소해 발표했다는 게 WHO의 입장이다. 

중국은 현재 코로나19 감염으로 추정되는 사망자가 급증하고 있지만 폐렴·호흡부전으로 숨진 확진자만 코로나19 사망자로 분류해 집계하고 있다. 

로이터·AP·BBC 등 외신에 따르면 마이클 라이언 WHO 비상대응팀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중국이 공표하는 현재 입원 환자와 집중치료실(ICU) 치료, 사망자 수 등을 적게 제시한 것으로 본다”며 “중국의 현실은 많은 국가가 위험 평가의 기초로 할 충분한 정보가 없다고 느낀다”고 말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WHO가 신속하게 위험 평가를 수행하기 위해서는 데이터가 필수적이다”이라며 자세한 정보를 공유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WHO는 중국 측에 더 포괄적인 데이터를 신속하게 보내달라고 요청했다. 

WHO는 또 추가 접종을 포함한 백신 접종을 확대할 것을 촉구했다.

테워드로스 사무총장은 “ WHO가 중국에서 생명에 대한 리스크를 우려하고 있다. 입원과 중증화, 사망으로부터 중국인을 지킬 수 있도록 추가 접종을 포함한 백신 접종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고 말했다. 

중국은 제로 코로나를 포기한 이후 하루 5명 미만이 사망하고 있다고 발표해 왔다. 그러나 미국 워싱턴대 의과대학 보건계량분석연구소(IHME)는 최근 연구 결과를 통해 중국에서 향후 몇 달간 최대 100만명까지 숨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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