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단하게 연대” 시민단체, 신년하례회서 공동체 위기 극복 다짐

“단단하게 연대” 시민단체, 신년하례회서 공동체 위기 극복 다짐

시민단체연대회의 “다양한 위기 해결하려는 노력의 출발점”
이태원 참사 추모와 연대의 시간 갖기도 
이정미 “올해 이태원 유가족들 외롭지 않게 함께 할 것”

기사승인 2023-01-05 18:36:54
5일 오전 서울 중구 정동 1928 아트센터에서 열린 2023 시민사회단체 신년하례회에서 진행된 ‘어쩌다 윤정숙 밴드’ 공연 모습.   사진=이승은 기자

시민단체연대회의에서 주최한 시민단체 신년하례회가 5일 열렸다. ‘2023 단단하게’ 라는 슬로건 아래 마련된 이 자리에 함께 새해 인사를 나눈 시민사회단체 대표자들과 활동가들은 새해에도 공동체의 위기를 현명하게 이겨내기 위해 서로 연대할 것을 다짐했다. 

시민단체 신년하례회는 이날 서울 종로구 정동1928아트센터에서 진행됐다. 이날 행사에는 김경민, 송성영, 진영종, 강혜란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공동대표, 10·29 이태원참사 유가족협의회,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이정미 정의당 대표, 윤희숙 진보당 대표, 녹색당 김찬휘 대표 외에도 종교계 단체 대표와 시민사회 원로 및 대표 등 150여명이 참석했다. 

행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되기 전 참석자들은 서로 인사하며 새해 덕담을 나누기도 했다. 김경민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공동대표는 환영사를 통해 “2023년에는 많은 어려움을 눈앞에 두고 있다. 민생위기, 민주주의 위기, 시민사회 위기가 가깝게 다가오고 있다. 뿐만 아니라 평화의 위기, 기후 위기를 온 몸으로 느끼고 있다. 이걸 해결하려는 노력의 출발점이 이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5일 오전 서울 중구 정동 1928 아트센터에서 열린 2023 시민사회단체 신년하례회에서 10.29 이태원참사 추모 영상이 상영됐다.   사진=이승은 기자

행사 환영사가 끝난 후 가장 먼저 진행한 것은 ‘이태원 참사 추모와 연대의 시간’의 이름 아래 유가족들을 만나고 추모 영상을 보는 시간이었다. 진행을 맡은 윤순철 시민사회연대회의 운영위원장은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책임자 처벌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국정조사도 지진부진하고 부실하게 종료될 상황”이라며 “이 참사와 희생자들을 잊어서는 안 되기에 희생자 위한 연대 시간을 마련했다”고 했다. 

이태원 참사 추모 영상 속에서는 희생자 한 명 한 명의 이름과 사진이 나왔다. 이에 유가족들은 추모 영상을 보며 흐르는 눈물을 계속 닦았다. 참석자들이 모두 숨죽이는 틈새에선 끝내 흐느끼는 목소리가 들리기도 했다. 

이종철 이태원참사 유가족협의회 대표는 “정부는 우리의 목소리를 들으려고 하지 않는다. 현재 국정조사가 진행 중인데, 국정조사 참관하고 방청하면서 유가족들은 또한번 가슴이 무너졌다”며 “우리가 대한민국에 사는 게 잘못된 건가, 후회를 많이 한다. 우리가 반정부단체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단지 이태원에서 우리 아이들을 살릴 수 있었는데 정부는 거기서 죽을 줄 몰랐단다. 이게 말이 되나”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유가족협의회가 단상에 올라가 발언을 할 때 눈을 질끈 감고 고개를 숙이기도 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이정미 정의당 대표, 이종철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 대표등 참석자들이 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동1928아트센터에서 열린 2023 시민사회단체 신년하례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이승은 기자

이후 시민사회단체의 축사 영상이 상영되면서 밝은 분위기로 전환됐다. 현장의 목소리를 직접 듣는 자리가 마련되면서 노조법 2,3조 개정운동본부에서 나온 윤지영 변호사는 단상에 올라가 “현행 노조법은 비정규직 노동자들에게 그림의 떡”이라며 “시간이 된다면 시민사회단체 연대에 참여하고 있지만 간담회 등 구성해주면 설명도 드리고 같이 싸울 수 있는 방안도 마련하면 좋겠다”고 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국가가 해야 할 일이 몇 가지 있다고 생각한다. 공동체를 지켜내는 것, 국민의 생명을 지켜내는 것, 국민의 삶을 지켜내는 것, 국민의 꿈과 희망을 지켜내는 것”이라며 “국가가 충실하게 그 역할을 다하고 있는지 매우 의심스럽다”고 꼬집었다. 

이정미 정의당 대표는 “올 한 해는 이태원 유가족들이 외롭지 않게 싸울 수 있도록 함께 하겠다”며 “폭주하는 윤석열 정부에 맞서서 최선두에서 민주주의를 지키는 정의당이 되겠다”고 밝혔다. 

이재명 대표는 ‘나 이재명은 2023년 더 단단하게 희망, 정진, 평화의 협치 하겠습니다’라는 손팻말을, 이정미 대표는 ‘나 이정미는 2023년 더 단단하게 누구도 외롭지 않는 사회 만들겠습니다’는 손팻말을 들었다. 

행사 말미에는 시민단체 대표와 활동가들이 함께하는 ‘어쩌다 윤정숙 밴드’ 공연이 펼쳐졌다. 시민단체연대회의는 신년사를 통해 “시민사회단체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일하며 우리 사회의 법과 제도, 정책의 변화를 일구어 왔다”며 “2023년도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는 지혜로운 토끼의 모습으로 공동체의 위기를 현명하게 극복하고 단단한 연대를 바탕으로 시민들과 함께 대안적 세상을 만들어내는 일에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도록 하겠다”고 했다. 

이승은 기자 selee2312@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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