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투자업계에서 지난해 4분기 보험업계의 실적이 양호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와 함께 긍정적인 투자의견을 밝혔다.
현대차증권 이홍재 연구원은 6일 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4분기 손보업계 실적은 계절성 요인으로 전분기 대비 이익이 감소하지만, 전년동기 대비는 양호할 것”이라며 “당사 유니버스 손보 5사(삼성화재·DB손해보험·현대해상·메리츠화재·한화손해보험) 합산 지난해 4분기 손익은 전년 대비 32.2% 개선되고 전분기 대비는 42.8% 감소한 5765억원을 기록하며 컨센서스 5599억원을 소폭 하회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보험수지와 투자손익 모두 전년과 비교해 개선될 것으로 예상했다. 주로 실손 보험금의 감소세가 이어지면서 장기위험손해율이 6.5%p 개선될 것이며, 투자손익은 사옥매각익과 IFRS9 전환 전 수익증권 CG가 증가하며 투자수익률 역시 0.4%p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자동차보험 부문에 대해서는 “폭설 등 계절성으로 인해 손해율이 전분기 대비 5.2% 상승하겠으나 전년 대비는 0.1%p 수준”이라며 “아직은 보험료 인하에 따른 유의한 수준의 악화로 보기 어려운 듯하다”고 부연했다.
이홍재 연구원은 특히 DB손보의 실적이 양호할 것이라 봤다. 그는 “DB손보와 현대해상의 손익이 컨센서스 대비 각각 16%, 21% 사외하며 양호할 전망”이라며 “특히 DB손보는 운전자보험 배타적 사용권 등에 따라 신계약 성장률도 상대적으로 높을 것으로 예상돼 내용 면에서 가장 양호하다”고 말했다.
이어 “운전자보험 비중이 높고 유지율은 높은 수준인 가운데 저축보험료 비중과 고정비 비중이 가장 낮다”며 DB손보에 대해 원보험사 중 최선호 의견을 유지했다.
KB증권에서도 4분기 보험업계 실적에 대한 긍정평가를 이어갔다. KB증권 강승권 연구원은 같은날 “코스피는 24.9% 하락한 반면 보험업종은 9.7% 상승했다”며 “우수한 손해율과 양호한 이익의 흐름이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높아진 금리 수준이 현행 회계 기준상으로는 지급여력 악화, 자본 감소로 나타나지만 국제회계기준(IFRS17)으로는 지급여력 상승, 자본 증가로 나타난다”며 “예상을 웃도는 수준의 실손보험료 인상이 결정됨에 따라 2023~2024년 장기 위험손해율 개선 전망이 유효하다”고 봤다.
그러면서 “백내장 관련 청구 급증의 기저효과와 보험료 갱신 주기 진입에 따른 위험보험료 증가율 상승 효과가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강 연구원은 생명보험 4분기 실적에 대해 이익 측면에서 긍정적이지만 내용 측면에서는 중립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금리가 크게 상승한 회사채 시장 상황과 평가손실 상태의 보유 채권을 감안할 때 현실적인 대안이라는 것에는 동의하지만 긍정적으로 평가하기에는 아직 어려운 측면이 존재한다”고 말했다. 보험업종의 최선호 종목으로는 삼성생명, DB손보, 현대해상을 유지했다.
김동운 기자 chobits3095@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