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카드가 올해 가파른 조달금리 상승으로 감익이 예상되지만 그 폭은 5% 수준으로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양호한 건전성 유지에도 저평가 됐다는 진단이다.
13일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유지했다. 사실상 추가 매수를 권고하지 않는 매도의견이다. 삼성카드의 올해 말 카드채 잔액 평균 금리는 지난해보다 0.65% 상승한 3.34%다. 연초 여전채 금리 하락 소식은 긍정적이지만, 2022년 상당부분 시장금리가 올라 추후 조달비용률 상승이 불가피해 우려된다는 것이 업계 의견이다.
한국투자증권 백두산 연구원은 “탑라인 확대와 비용 증가가 상쇄되면서 2023년 순이익은 5406억원으로 전년대비 2% 감소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어 “2022년 4분기 지배순이익은 940억원으로 컨센서스를 7% 상회할 것”이라며 “2022년 4분기 개인신판 이용금액은 전년동기대비 10% 늘어나 성장이 둔화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DB금융투자는 삼성카드의 지난해 4분기는 ‘예상보다 양호하다’며 올해 감익이 예상됨에도 견조한 실적이 유지됐다고 평가했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지만 선제적인 비용 관리를 통한 수익성 하락이 제한적인 점을 감안해 크게 저평가 됐다고 진단했다.
DB금융투자 정광명 연구원은 “올해는 가파른 조달금리 상승 영향에도 불구하고 연간 7%의 신용판매 성장과 마케팅 축소로 감익은 5% 수준”이라고 예상하면서도 “올해 3조5000억원 수준의 차환 규모와, 신규조달금리 및 만기가 도래하는 채권금리의 차를 고려하면 조달비용 상승은 우려스럽다”고 덧붙였다.
또한 선제적 관리로 연체율로 인해 자산건전성이 악화될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했다. 다만 11월 6% 이상으로 급등했던 카드채 AA+ 3년물 금리가 기준금리 인상에도 지난 12일 기준 4.9% 수준으로 하향 안정화되고 있는 것은 긍정적인 요소로 꼽았다.
조은비 기자 silver_b@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