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려라 고향열차” 설레는 귀성길

“달려라 고향열차” 설레는 귀성길

- 설 맞아 민족대이동 시작…
- 연휴 앞두고 귀성객으로 붐비는 서울
- 3년 만에 거리두기 없는 첫 설 명절

기사승인 2023-01-20 17:03:14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유행 시작 이후 3년 만에 거리두기 없는 첫 설 명절을 맞았다. 설 명절 연휴를 하루 앞둔 20일 서울 용산구 서울역에서 귀성객들이 고향으로 출발하는 KTX에 오르고 있다.

- 설 연휴기간, 전국 2천6백48만 명 이동 예상
- 이번 설에도 고속도로 통행료 나흘간 면제
- 525개 의료기관 평소와 동일하게 24시간 진료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후 처음 설 명절을 맞아 본격적인 귀성 행렬이 시작되었다. 설 연휴를 하루 앞둔 20일 오후로 접어들며 고향으로 향하는 귀성객들로 서울역 승강장이 북적이고 있다. 이날 갑자기 쌀쌀해진 날씨에도 서울역은 여행용 가방과 고향 부모님께 드릴 선물 보따리를 챙겨든 귀성객들이 몰려들고 있다. 오랜만에 고향을 향하는 귀성객의 표정은 하나같이 설렘으로 가득하다.
정부가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 결정을 발표한 20일 서울 용산구 서울역에서 귀성객들이 마스크를 착용한 체 이동하고 있다. 이날 정부는 오는 30일부터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를 ‘권고’로 변경한다고 밝혔다. 대중교통이나 병원, 요양시설 등은 기존대로 실내마스크 착용 의무가 유지된다.

20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20일부터 24일까지 ‘설 연휴 특별교통대책기간’ 동안 전국에서 2천 6백 48만명, 하루 평균 5백 30만 명이 이동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번 설은 지난 추석에 이어 사회적 거리두기 없이 두 번째로 맞는 명절이고 일상 회복으로 귀성‧ 귀경· 여행 등 대국민 이동이 예상된다. 겨울철 코로나 재유행이 지속되는 상황인 만큼 정부는 지난 추석과 같이 ‘이동 시 방역과 교통안전’에 중점을 두고 대책을 마련했다.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설 연휴기간 고속도로를 이용하는 일평균 차량대수는 전년 대비 23.9% 증가된 약 519만 대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설날이 오는 22일인 일요일인 만큼 고향길 가는 일정이 짧아 귀성길이 더 막힐 것으로 예상됐다. 승용차로 고속도로를 이용할 경우 소요시간은 귀성 기준 서울~부산 8시간 40분이었고 귀경은 부산~서울 8시간 15분이었다.
설 연휴를 하루 앞둔 20일 오전 서울 용산구 서울역 승강장에서 귀성객들이 열차를 타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귀성은 설 전날인 21일 오전, 귀경은 설 다음날인 23일 월요일 오후에 집중될 것으로 예상됐으며 설날인 22일과 23일 도로가 가장 혼잡할 것으로 도로공사는 예측됐다. 정부는 이번 설에도 고속도로 통행료를 나흘간 면제하며 자가용 이용 증가에 대비해 고속도로 휴게소와 졸음쉼터 내 임시 화장실 703칸 확충, 지원인력 2119명을 추가 배치한다.
가족 모임과 방문에 제한이 없고 고속도로 휴게소와 버스·기차 내 실내 취식이 허용된다. 이동량을 줄이기 위해 유료로 전환했던 연휴기간 전국 고속도로의 차량 통행료도 지난 추석에 이어 다시 면제한다.
고향으로 가는 열차에 오른 김정국 씨 가족이 밝은 표정으로 손을 흔들고 있다.

20일 오후 KTX를 이용 대구행 열차에 오른 김정국(43‧ 회사원) 씨는 “코로나 이후 식구가 다함께 내려가는 건 2년 만이다. 이번 설에는 대구에 사는 부모님과 큰댁 식구들이 한 곳에 모여 떡국을 먹으며 이야기꽃을 피울 생각을 하니 벌써부터 설레인다.”며 “고기와 과일도 준비하고 용돈도 두둑히 드리고 올 생각”이라고 밝혔다. 엄마 손을 잡고 있던 큰딸 지온(8세)이는 “할머니, 할아버지한테 세배도 드리고 사촌 언니, 오빠들과 TV도 보고 함께 놀 생각을 하니 신난다.”고 말했다.
거리두기 전면 해제 후 처음 맞는 설 명절 연휴를 하루 앞둔 20일 오후, 본격적으로 귀성 행렬이 시작됐다.

귀성객들은 방역지침이 완화되긴 했지만 마스크 쓰기와 거리두기가 생활화 된 듯 조심스럽게 열차에 올랐다. 가족과 함께 창밖을 살피는 귀성객의 표정은 벌써 고향마을에 도착한 듯 웃음꽃을 피운다.
한편, 설 연휴 첫날인 토요일 서울의 아침 기온이 영하 9도까지 떨어지는 등 설 명절에는 앞서 내린 눈과 비로 인해 도로에 살얼음이 생길 수 있어 귀성길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연휴 마지막 날에는 서울 아침 기온이 영하 17도까지 곤두박질치며 이번 겨울 가장 추운 날이 될 가능성이 크므로 이동시에 보온과 방한에 유의해야 한다.

설 연휴 갑자기 아파도 안심하세요
정부와 각 지방자치단체는 연휴 기간 국민들의 의료 이용 불편을 최소화하고 의료 공백 없는 안전한 명절을 위해 설 연휴 기간 문을 연 병‧의원, 약국 및 선별진료소 정보를 129(보건복지콜센터), 119(구급상황관리센터), 120(시도 콜센터)을 통해 안내하고 있다. 또한 응급의료포털(www.e-gen.or.kr), 보건복지부 누리집(www.mohw.go.kr), 응급의료정보제공 앱 등을 통해서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응급의료포털의 경우 21일 0시부터 접속 시 명절 전용 화면으로 전환되며, 별도 알림창으로 지역별 문을 연 병·의원, 약국, 선별진료소 및 임시선별검사소, 원스톱진료기관 정보를 제공한다. 네이버, 다음 등 주요 포털에서도 ‘명절병원’을 검색하면 상위 노출된 ‘응급의료포털 E-Gen’을 통해 정보를 받을 수 있다.

응급의료정보제공 앱(앱스토어 및 포털사이트 등에서 ‘응급의료정보제공’ 검색을 통해 누구나 무료로 다운로드 가능)은 사용자 위치 기반으로 주변에 문을 연 병‧의원과 약국, 선별진료소를 지도로 보여주고 진료시간 및 진료과목 조회도 가능하다. 또한 야간진료기관 정보, 자동심장충격기(AED) 위치 정보, 응급처치요령 등 응급상황에 유용한 내용들도 담겨 있다.
연휴기간 응급환자를 위해 응급실을 운영하는 525개 기관은 평소와 동일하게 24시간 진료를 한다. 다수의 민간의료기관이 문을 닫는 설날 당일에도 보건소를 비롯한 일부 공공보건의료기관은 진료를 계속한다.

글·사진=곽경근 대기자kkkwak7@kukinews.com
곽경근 기자
kkkwak7@kukinews.com
곽경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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