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만화 좋아하세요? [설 연휴 뭐 볼까]

스포츠 만화 좋아하세요? [설 연휴 뭐 볼까]

기사승인 2023-01-21 13:00:15
팅, 팅, 코트에서 재빨리 공을 튕긴다. 바닥과 운동화가 마찰하며 울리는 삑삑 소리. 요란하던 장내는 공이 깔끔한 호를 그리는 모습에 일순 조용해진다. 림 안으로 공이 빨려 들어가자 기다렸다는 듯 뜨거운 함성으로 물드는 체육관. 할 수 있다는 믿음이 해냈다는 성취로 바뀌는 마법 같은 순간을 위해 스포츠 만화는 달려간다. 무릇 땀 흘리는 청춘의 열정은 보기만 해도 마음을 들끓게 하는 법. 내가 직접 땀을 흘리기 힘들다면 스포츠 만화로 심장을 달궈보는 게 어떨까. 설 연휴를 ‘순삭’시킬 만한 스포츠 만화 명작들을 꼽아봤다.


‘슬램덩크’

- 한 줄 평: ‘슬램덩크’의 영광의 시대는 언제나입니다.

- 줄거리: 북산고 1학년 강백호는 여자에게 차이기 일쑤다. 50번째 딱지를 맞은 그때, 그의 마음에 새로운 사랑, 채소연이 들어선다. 채소연에게 잘 보이기 위해 농구부에 입부한 강백호. 스스로를 천재라 일컬으며 좌충우돌 성장하는 강백호와 전국제패에 도전하는 북산고 농구부의 이야기.

- 추천 포인트: 안 볼 이유가 없는 명작이다. 강백호의 성장기로 시작해 뜨거운 코트를 가르는 고교 농구선수들의 열정에 흠뻑 빠져들 수 있다. 각기 다른 사연을 가진 인물들이 방황과 좌절을 거쳐 비로소 성장하는 이야기가 매력적인 작품. 만화책과 애니메이션으로 만나볼 수 있다. 애니메이션은 넷플릭스, 웨이브, 티빙, 쿠팡플레이 스트리밍. 극장판 ‘더 퍼스트 슬램덩크’는 현재 극장에서 상영 중.

‘테니스의 왕자’

- 한 줄 평: 골라잡는 내 최애, 눈으로 즐기는 테니스 진기명기.

- 줄거리: 테니스 천재 에치젠 료마는 세이슌 중학교 테니스부에 입부한다. 대회 출전은 2학년부터 가능하지만, 천재적인 재능으로 1학년임에도 주전 선수로 꼽힌다. 세이슌 테니스부는 관동대회와 전국대회에서 우승을 하기 위해 라이벌들과 열띤 대결을 펼친다.

- 추천 포인트: 테니스를 소재로 매력적인 캐릭터들의 향연을 즐길 수 있다. 경기 연출이 다소 과장됐으나, 만화로 즐기기엔 더할 나위 없이 재미있다. 최애 학교를 정해놓고 보면 색다른 재미가 더해진다. 만화책과 애니메이션으로 만나볼 수 있다. 애니메이션은 웨이브, 티빙, 쿠팡플레이 스트리밍.

‘아이실드 21’

- 한 줄 평: 자신도 모르는 재능으로, 위기에 직면할 때마다 성장해 나가는 짜릿함.

- 줄거리: 심약한 코바야카와 세나는 매번 불량배들의 심부름을 도맡는다. 그에겐 숨겨진 재능이 있다. 여기저기 심부름 다니며 저도 모르게 발군의 달리기 실력을 갖게 된 것. 데이몬 고등학교 입학 후 얼떨결에 미식축구부에 입부한 세나. 미식축구부 주장 히루마 요이치는 그의 능력을 알아채고 정체를 숨긴 스포츠 영웅 아이실드 21로 꾸며 주전으로 발탁한다.

- 추천 포인트: 허약하기만 했던 주인공이 미식축구를 통해 콤플렉스를 극복하고 성장하는 이야기가 흥미롭게 펼쳐진다. 만화적인 장치가 곳곳에 있으나, 경기만큼은 허황되지 않다. 최약체 팀이었던 데이몬이 동료들을 모아 태풍의 눈으로 부상하는 과정이 흥미롭다. 한계를 딛고 나아가는 주인공의 성장서사가 짜릿함을 준다. 만화책과 애니메이션으로 만나볼 수 있다. 애니메이션은 웨이브, 티빙 스트리밍.

‘프레너미’

- 한 줄 평: 정반대인 두 천재의 성장, 재미있지 않을 수가!

- 줄거리: 고등학생 테니스 천재 강산은 전학 첫날 테니스 코트에서 우연히 마주친 주신이와 시합을 벌인다. 패배를 모르던 강산은 속수무책으로 주신이에게 완패하고 처음으로 열등감을 느낀다. 사정이 있어 테니스를 정식으로 칠 수 없다는 주신이. 강산은 주신이에게 설욕전을 다짐하고, 두 사람은 서로 자극받으며 성장한다.

- 추천 포인트: 전략형 천재와 신체적 천재인 두 주인공부터 모든 캐릭터들의 성장 서사가 재미 요소다. 화려한 기술 묘사보다 정신적인 부분에 중점을 맞춘 건 여타 스포츠 만화와 차별점. 경기 중 심리 묘사와 역동적인 작화, 성장형 캐릭터 등 관전 포인트가 가득하다. 카카오웹툰에서 연재 중.

‘퍼펙트 게임’

- 한 줄 평: 야구에는 모든 사람들의 뜨거운 인생이 있다.

- 줄거리: 사회 초년생, 대학 복학생, 은행원, 동화 작가 지망생, 은퇴한 목수, 공무원, 시장 상인, 전직 복서 등이 모인 사회인 야구단 블루엔젤스 단원들의 삶과 치열한 야구 이야기.

- 추천 포인트: 주인공이 따로 없는, 정규 선수가 아닌 사회인들의 동네 야구. ‘퍼펙트 게임’은 기존 스포츠 만화의 클리셰를 뒤엎는다. 단원 각각의 삶을 들여다 보고 이들의 이야기를 유쾌하게, 때로는 감동적으로 전한다. 사회인 야구 역시 프로야구 못지않게 치열하고, 이들의 인생 역시 뜨겁다. 만화로 치유받고 싶은 이들에게 추천한다. 카카오웹툰 완결작. 1부 1~21화 무료 공개.

‘빌드업’

- 한 줄 평: 축구를 제일 잘하고 싶은 소년 강마루의 기특하고 뭉클한 성장기

- 줄거리: 축구의 ‘ㅊ’도 모르던 강마루는 우연히 TV에서 2002 한일월드컵 다큐멘터리를 보고 축구에 빠져든다. 하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다. 그는 볼보이 생활만 5년째 하면서도 축구에 대한 열정으로 결코 굴하지 않는다. 일진들의 심부름꾼 생활을 이어가던 강마루에게 어느 날, 축구부 입부 테스트에 참가할 수 있는 기회가 찾아온다.

- 추천 포인트: 평범한 주인공이 좋은 축구선수로 성장하는 이야기. ‘빌드업’은 스포츠 만화의 공식을 차근차근 따른 만화다. 5년 동안의 볼보이 생활이 재능으로 발현되는 과정은 짜릿한 희열을 선사한다. 보는 것만으로도 경기에 몰입하게 만드는 작화가 강점이다. 통통하고 체력이 약하던 강마루가 축구를 통해 달라지는 과정은 재미 요소 중 하나다. 네이버웹툰 연재 중. 

김예슬 기자 yey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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