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K리그1 수원 삼성 공격수 오현규가 스코틀랜드 프리미어리그(SPL) 셀틱으로 이적한다.
셀틱 구단은 25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한국 국가대표 오현규의 영입을 발표하게 돼 기쁘다”고 공식 영입을 발표했다. 오현규와 셀틱의 계약 기간은 5년이며, 오현규는 등번호 19번을 단다.
수원에 따르면 합의된 이적료는 300만유로(약 42억원)다. 알려진 250만 유로보다 높은 금액이다. 오현규가 셀틱에서 받는 연봉은 7억~8억원 수준이다.
오현규는 설 연휴 기간 영국 런던으로 날아가 워크퍼밋 발급 등 서류 절차를 진행했고 이후 글래스고에서 셀틱과 메디컬 테스트까지 모두 마무리했다. 양 구단은 세부 조율을 마치고 이적을 공식화했다.
셀틱은 SPL의 대표적인 명문구단으로, 역대 52차례 리그 우승을 기록했다. 55회 우승의 레인저스 FC에 이어 우승 횟수 2위다. 1966~1967시즌엔 영국 클럽 최초로 UEFA 챔피언스리그를 우승하기도 했다. 2010년대 초 기성용(FC서울)과 차두리(은퇴)가 셀틱 유니폼을 입고 맹활약을 펼친 바 있다.
올 시즌에도 리그에서 20승 1무 1패(승점 61점)을 거두며 선두를 달리고 있다.
수원 유스 매탄중-매탄고 출신인 오현규는 2019년 준프로 계약으로 수원에 입성했다. 2020년 상주 상무(현 김천 상무)에 입단해 2021년 11월에 전역했다. 185㎝로 뛰어난 피지컬과 스피드, 골 결정력 갖췄다. 2022시즌에는 K리그1(1부리그) 36경기에 나와 13골 3도움을 기록하며 잠재력을 터트렸다.
아시아 무대를 살피던 셀틱은 오현규의 활약에 수원에 공식 오퍼를 보냈다. 수원은 오현규를 잔류시키기 위해 처음에는 거절했지만 셀틱에서 4차례나 이적 제안을 보냈고, 오현규도 해외 진출 뜻을 밝히자 결국 이적을 허용했다.
오현규는 셀틱 SNS 채널을 통해 “유럽 최고의 클럽 중 한 곳에서 뛸 수 있어서 행복하다. 또 꿈이 이뤄져서 기쁘다”면서 “영화 촬영장에 있는 기분이다. 이 도시에 있는 것이 정말 흥분되고, 앞으로 다가올 날이 기대된다. 꿈꿔왔던 순간이다. 팬들 앞에서 뛸 수 있다는 것이 기대된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나는) 굉장히 저돌적이고, 상대 수비수와 잘 싸울 수 있다. 많은 득점을 올릴 수 있을 것 같다”며 “이곳에서 많은 득점을 올리고, 함께 우승컵도 들어보고 싶다.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에 나가서 높이 올라가고 싶다”고 포부를 전했다.
오현규는 수원 구단을 통해서는 “군대를 다녀오고 지난 시즌부터 제대로 수원 유니폼을 입고 제대로 시작을 했다. 좋은 기회를 받고 팬들 덕분에 유럽에 가게 됐다”라면서 “가서 좋은 소식을 들려드릴 수 있게 최선을 다하겠다. 올 시즌 수원이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도록 멀리서 응원하고 지켜보겠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한편 수원은 오현규를 대체할 공격수 영입을 준비하고 있다.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