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출석 앞둔 이재명, 당내 결속?...처럼회 회동·전북 방문

검찰 출석 앞둔 이재명, 당내 결속?...처럼회 회동·전북 방문

처럼회, ‘검찰개혁’ 외친 친명 의원 모임...“검찰탄압 필요성 상기 차원일 것”
‘텃밭’ 전북 방문 경청투어...“당내 흔들리면 못 버텨, 당원 결집 의도”

기사승인 2023-01-26 18:27:07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사진=임형택 기자

28일 검찰 출석을 앞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행보가 주목된다. 당내 강경파 의원 모임인 처럼회와 오찬을 가진 데 이어 출석 전날인 27일까지 양일간 민주당 텃밭인 전북 지역을 찾아 경청 투어에 나선다. 

앞선 지난 10일 검찰 출석에 앞서서도 문재인 대통령이 있는 경남 양산 마을을 찾는 등 당 결속 행보를 보여온 점으로 볼 때 이번도 이재명 사법리스크 우려 속에 당내 전열을 정비하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된다.

이재명 대표는 25일 민주당 초선 의원 강경파 모임인 ‘처럼회’와 오찬 자리를 마련했다. 참석 의원들은 서울 마포구 한 식당에서 진행된 오찬에서 ‘검찰의 심한 탄압 상황에 대해 당이 조금 더 강하게 나가야 한다’는 현장 민심을 강력히 전한 걸로 알려진다.

민병덕 의원은 이날 오찬 이후 기자들과 만나 “원래 점심 먹는 모임에 이재명 대표가 온 것이고, 다른 모임에도 많이 가실 것”이라며 “삼삼오오 모이는 모임들에 많이 가서 듣고 당이 어떻게 지원할지 당 대표로서 역할을 많이 하시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 “민주당에 대한 검찰의 탄압이 심각한 상황에 민주당의 역할이 필요한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왔다”고 오찬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처럼회 회동에 주목하는 이유는 모임의 성격 때문이다. 처럼회는 검찰개혁 등 권력기관의 개혁을 공부하자는 취지에 만들어진 초선 의원 단체로 최강욱, 김남국 등 친명계 의원들이 대부분이다. 대선 이후에는 검찰과 맞서면서 이 대표를 적극 보호하고 있다. 검찰의 야당탄압 행태를 부각시키고, 당내에도 강력한 메시지를 내기 위한 전략으로 해석된다.

정치평론가이자 데이터 전문가인 이은영 휴먼앤데이터 소장은 쿠키뉴스에 “설 직전 의원 전원에게 직접 전화해 안부를 묻는 모습을 보면 의원들과 스킨십을 강화해 당을 추스르려는 일환이 아닐까 싶다”며 “다만 28일 검찰 출두에 앞서 검찰개혁에 대해 적극적인 처럼회 의원들과 오찬을 통해 검찰개혁이 왜 필요한지를 언론 등에 상기시키려는 차원도 있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텃밭인 전북 지역을 26일과 27일 양일간 방문해 민생행보에 나서는 모습도 사실상 당내 결속 행보로 보인다. 지난 10일 1차 검찰 출석에 앞서 문재인 대통령이 있는 양산 평산마을을 방문해 친문·비명계를 향해서도 통합적 메시지를 냈고, 더 앞서서는 텃밭인 광주를 찾아 호남 민심잡기에 주력했다. 

정치평론가인 박상병 인하대 정책대학원 초빙교수는 “당내서 흔들리기 시작하면 밖에서는 버티기 힘든 게 현실”이라며 “이럴 때 당내 의원들의 결속이 중요하고, 결국 민주당의 핵심 당원들이 밀집한 호남의 결집이 필요하다고 본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 10일 성남FC 불법 후원금 혐의와 관련해 이 대표를 소환 조사한 검찰의 성과는 아직 뚜렷하게 드러난 것은 없다. 검찰은 이 대표에 대한 확실한 혐의점이 있는 듯한 모습들을 보여왔지만, 소환 조사 후 보름이 지났음에도 기소 여부를 확정하지 않고 있다.

다만 이번 주 검찰소환과 관련 있는 대장동 사건의 경우는 다를 수 있다는 전망도 조심스럽게 관측된다. 명확한 혐의점을 찾지 못해 법원으로부터 구속 영장을 발부받지 못하거나 기소를 못할 때는 검찰의 야당탄압 프레임이 기정사실이 되고 검찰이 역풍을 맞을 수도 있다.

황인성 기자 his1104@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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