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울버햄튼의 황희찬이 햄스트링 부상으로 다시 쓰러졌다.
황희찬은 5일(한국시간) 영국 울버햄튼 몰리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2023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2라운드 리버풀과 홈경기에서 전반 42분 햄스트링 부상으로 교체됐다.
이날 선발로 출전한 황희찬은 가벼운 몸놀림을 보였다. 전반 5분 페인트 동작으로 수비수를 따돌리고 올린 땅볼 크로스가 리버풀의 수비수 조엘 마티프의 다리에 맞고 골문 안으로 들어갔다. 마티프의 자책골로 기록됐으나 황희찬이 만들어낸 골이나 다름 없었다.
이후에도 적극적으로 뛰던 황희찬은 전반 38분 역습 상황에서 마테우스 누네스가 건넨 패스를 받기 위해 전력 질주를 하다가 오른쪽 허벅지(햄스트링)를 붙잡고 쓰러졌다. 황희찬은 벤치에 교체 신호를 보냈고, 결국 의료진의 부축을 받고 그라운드를 떠났다.
황희찬의 햄스트링 부상은 올 시즌에만 벌써 두 번째다. 그는 지난해 11월 열린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을 앞두고 햄스트링 부상을 입었다. 당시 대표팀 최종 명단에 포함되긴 했지만, 팀 훈련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하다가 조별리그 최종전인 포르투갈전 교체 출전으로 첫 경기를 치렀다.
최근 입지를 넓혀가던 상황에서 나온 부상이어서 더욱 아쉽게 느껴진다.
황희찬은 시즌 초반만 해도 좀처럼 자리를 잡지 못했다. 시즌 초 16경기 중 11경기에 나섰는데 이 중 10분 미만 출전이 5경기나 됐다. 여름 이적 시장 종료 직전에는 EPL의 리즈 유나이티드 이적설이 돌기도 했다.
지난해 12월 훌렌 로페테기 감독 부임 후 황희찬의 입지는 급변했다.
로페테기 감독은 부지런히 뛰고 전방 압박을 하는 황희찬을 중용했다. 황희찬은 로페테기 감독 부임 후 리그 6경기에서 모두 선발로 출저했다. 지난달 잉글랜드 리그컵 4라운드 질링엄전에서 도움 2개를 올리며 감을 잡기 시작하더니,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3라운드 리버풀전에서는 득점까지 신고하며 정상 궤도에 올랐다.
로페테기 감독도 황희찬의 부상에 대해 “황희찬은 내 전술을 아주 잘 이해하는 좋은 선수였다. 그는 당분간 경기에 나서기 어려울 것 같다”라며 “이제는 다른 선수를 써야 하는 상황이 됐다”고 아쉬워했다.
황희찬의 이탈은 울버햄튼에게도 악재다. 울버햄튼은 리버풀에게 3대 0 대승을 거뒀지만 5승 5무 11패(승점 20)로 15위에 자리, 여전히 강등권 추락 위험에 놓여있다.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