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자 주문하다 깜짝 놀라"...오르는 프랜차이즈 배달료

"피자 주문하다 깜짝 놀라"...오르는 프랜차이즈 배달료

기사승인 2023-02-21 06:00:28
사진=도미노피자

#김모씨(33)는 지난 주말 집에서 친구들과의 약속이 있었다. 친구들이 오기 전 점심 메뉴로 도미노피자를 시키려던 김모씨는 깜짝 놀랐다. 결제 창에 들어서자 ‘배달비 2000원’이 붙었기 때문이다. 그동안 자사 앱을 이용하면 배달비가 무료여서 도미노피자를 자주 이용하던 그였다. 김모씨는 기사 검색을 통해 지난 7일부터 배달비 유료 전환이 이뤄졌다는 것을 알게 됐다. 배달 앱을 들어갔다. 배달팁은 3000원. 자사 앱을 활용했을 때보단 1000원 저렴하지만 큰 차이는 없었다. 더 이상 포장 방문 말곤 주문 금액을 아낄 수 있는 방법은 없다는 사실에 김모씨는 집을 나섰다.


21일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에 따르면 지난해 11월과 지난 1월 동일 업체의 주말 점심시간 배달비를 비교한 결과 평균 13.5%(646원)의 업체에서 배달비가 인상됐다. 거리별로 분석한 배달료 중 2㎞ 미만의 배달료는 2000~6000원, 2㎞~3㎞ 이내는 2000~7540원이었다. 그 이상의 경우 4000~1만원 수준으로 집계됐다.

배달료 인상은 비단 도미노피자에만 해당되는 내용이 아니었다. 프랜차이즈 업계는 최근 자사 앱 활용을 통한 배달비를 추가로 받거나 관련 혜택을 줄여나가고 있다. 이들은 코로나 시기 배달플랫폼 수수료 논란을 겪으면서 자사 앱 활용을 통한 혜택을 적극 홍보했었지만, 지난해부터 가시화된 고물가 기조가 장기화되면서 긴축 경영을 선택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

또다른 예로 교촌치킨은 지난해 하반기 배달 앱 기준 일부 가맹점의 기본 배달비를 3000원에서 4000원으로 인상했다. 1만6000원짜리 교촌오리지날 한 마리를 시킬 경우 배달비가 치킨값의 25%에 달한다. 앞서 교촌치킨도 2018년 4월까지는 배달비가 무료였다. 하지만 5월부터 배달 주문 시 건당 2000원의 배달서비스 이용료를 받기 시작하면서 현재 4000원까지 오른 것. 

롯데리아는 지난해 3월부터 배달비를 최대 4500원에서 6000원으로 올렸다. 한국파파존스도 지난해 무료였던 배달비를 2000원 추가했다.

사진=안세진 기자

BBQ는 홈페이지를 통해 멤버십 서비스 정책 변경 사항을 밝혔다. 내달 1일부터 포인트 적립률을 기존 구매 금액의 5%에서 3%로 낮추겠다는 내용이다. BHC그룹이 운영하는 외식 프랜차이즈 아웃백 스테이크하우스는 VIP멤버십 등급을 상향 조정했다. 향후 기존보다 10~20만원 이상 사용해야 VIP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됐다.

피자헛은 2018년부터 운영했던 멤버십 포인트 적립 제도를 1월 1일부터 폐지했다. 그동안 적립된 잔여 포인트는 2024년 12월31일까지 사용 가능하다. 업계 관계자는 "원자재 가격 인상 등에 따라 제품 가격이 오르면서 배달비를 포함한 관련 혜택도 축소되고 있다. 유통업계 전반적으로 경영이 어려워지면서 긴축 경영에 들어가는 것 같다"고 말했다. 

프랜차이즈 업계의 배달료 추가와 최소배달 가격인상 등으로 소비자들의 소비형태도 변화하고 있다. 매장을 운영하는 가맹점주들은 이같은 배달 유료화 서비스 이후 매장 방문 시 대폭 할인, 현금 지급 시 배달료 삭감 등의 영업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마포구에서 치킨 프랜차이즈를 운영하는 한 점주는 “과거 매장에 직접 전화 주문을 하게 되면 무료 배달 서비스가 제공됐지만 모든 물가가 다 오르다보니 배달에 있어서도 유료화 서비스가 도입됐다”며 “포장주문 혜택을 통해 그나마 근처에 거주하는 고객분들로 하여금 소비를 유도해내고 있다”고 말했다. 

피자 프랜차이즈 운영 점주는 “아무래도 근처 사시는 분들은 방문 포장 주문을 많이들 하신다”면서 “배달비뿐만 아니라 다양한 제품 마케팅 혜택이 있는 만큼 여러모로 이게 더 이득이기 때문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점주 입장에서도 고객분들이 직접 와주시면 배달에 들어가는 비용을 아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안세진 기자 asj0525@kukinews.com
안세진 기자
asj0525@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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