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이 오는 4월 1일부터 시행할 예정이었던 마일리지 제도 변경을 전면 재검토한다.
22일 대한항공에 따르면 마일리지 적립 및 공제기준 변경과 신규 우수회원 도입 등 마일리지 제도 전반을 다시 살펴 보고, 개선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검토 후 결과를 발표하기까지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며, 그때까지는 현행 마일리지 제도를 유지할 계획이다.
앞서 국토교통부 원희룡 장관은 “대한항공이 눈물의 감사 프로모션을 하지는 못할망정 국민 불만을 사는 방안을 내놓았다”며 마일리지 개편안을 거세게 비판했다. 국회에서도 마일리지 개편안이 “소비자를 우롱한 것”이라는 논평이 나오고 소비자들의 비난이 쏟아졌다.
대한항공은 이번 재검토와는 별도로 보너스 좌석 공급 확대와 다양한 마일리지 할인 프로모션, 마일리지 사용처 확대(기내면세품 구매, 진에어 등) 등을 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마일리지 복합결제 서비스 ‘캐시앤마일즈’는 3월 중에 달러를 결제 통화로 추가해 운영한다.
앞서 대한항공은 지난 2019년 12월 마일리지 제도 변경을 발표하고 유예기간 후 2021년 4월부터 시행할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 팬더믹으로 제도 시행을 2년간 더 연장했다. 개편된 제도는 운항 거리에 비례해 국내선 1개와 국제선 10개로 기준을 세분화한다.
그러나 개편안이 저비용항공사(LCC)가 운항하지 못하는 장거리 노선 중심으로 마일리지 공제율을 높여 소비자 혜택을 축소했다는 불만이 높아졌다.
한편 대한항공 관계자는 “현재 제기되는 마일리지 관련 고객 의견을 수렴해 전반적인 개선 대책을 신중히 검토하는 차원”이라고 말했다.
조은비 기자 silver_b@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