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합제 당뇨병약 쏟아진다…한 주에만 39개 제품 허가

복합제 당뇨병약 쏟아진다…한 주에만 39개 제품 허가

기사승인 2023-02-22 15:25:53
그래픽=이승렬 디자이너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이달 셋째주에만 당뇨병 복합 치료제 39개 품목을 허가했다. 당뇨병 복합제 개발에 뛰어드는 업체가 지속적으로 늘어나면서 시장 경쟁이 과열될 것으로 보인다.

22일 식품의약품안전처(이하 식약처)에 따르면 2월 3주(2월13일~19일)에 의료제품 총 58개 품목이 허가를 얻었고, 그 중 40개는 의약품이 차지했다. 

의약품 허가 품목 리스트를 살펴보면 심혈관계 질환 치료제인 사노피-아벤티스코리아의 ‘프랄런트펜주’를 제외한 나머지 39개 제품은 전부 당뇨병 경구 치료제다. 특히 이들 39개 제품은 시타글립틴과 메트포르민 두 가지 성분을 담은 복합제인데, 해당 복합제는 초기 병용요법 단계에서 메트포르민만 투여하는 것보다 우수한 혈당조절 효과를 제공한다고 알려져 있다. 

구체적으로 대화제약의 ‘시타비앙듀오엑스알서방정 50/500밀리그램’ 외 2개 품목, 한국글로벌제약의 ‘글로시타포민서방정 50/500밀리그램 외 2개 품목, 주식회사케이에스제약의 ’다누메트엑스알서방정 50/500밀리그램 외 2개 품목, 동광제약의 ‘시디포엠서방정 50/500밀리그램’ 외 2개 품목, 현대약품의 ‘시타듀얼엑스알서방정 50/500밀리그램’ 외 2개 품목, 신풍제약의 ‘시타루틴듀오서방정 50/500밀리그램’ 외 2개 품목, 티디에스팜의 ‘시타티딘듀오엑스알서방정 50/500밀리그램’ 외 2개 품목, 시어스제약의 ‘자누그립틴듀오엑스알서방정 50/500밀리그램’ 외 2개 품목, 삼천당제약의 ‘자누글루엠엑스알서방정 50/500밀리그램’ 외 2개 품목, 국제약품의 ‘자누디엠서방정 50/500밀리그램’ 외 2개 품목, 경보제약의 ‘자누스틴메트엑스알서방정 50/500밀리그램’ 외 2개 품목, 팜젠사이언스의 ‘자누아틴듀오서방정 50/500밀리그램’ 외 2개 품목, 휴온스의 ‘휴글리아엠엑스알서방정 50/500밀리그램’ 외 2개 품목이 허가를 받았다.

MSD의 대형 매출 품목인 자누비아(성분명 시타글립틴), 자누메트(시타글립틴·메트포르민)가 오는 9월 특허 유효 기간이 만료될 예정인 가운데 시타글립틴·메트포르민 복제 의약품(제네릭)의 시장 경쟁이 과열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자누비아, 자누메트, 자누메트엑스알 등 ‘자누비아 패밀리’는 연간 1400억 원 규모의 매출을 일으켰다.이 가운데 자누메트의 매출액만 625억 원 규모다.

이 같은 흐름은 지난해부터 이어진 것으로, 시타글립틴·메트포르민 복합제는 지난해에도 213건의 허가를 획득하며 ‘최다 허가’ 성분으로 이름을 올린 바 있다. 

한 제약업계 관계자는 “시타글립틴, 메트포르민은 당뇨 치료제 중 가장 많이 처방되는 성분”이라며 “고령화, 서구화에 따라 당뇨병 유병률이 높아지면서 치료제 시장은 더 커질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제네릭의 경우 개발 비용이 크지 않고, 또 당뇨병 치료제 시장 경쟁이 치열하더라도 환자는 계속 늘어나 해당 품목만 있으면 매출은 어느 정도 보장될 것”이라며 "이에 따라 너나할 것 없이 시장에 참여하려는 경향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박선혜 기자 betough@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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