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1, 이제는 ‘1황(皇)’이라 불러주세요 [LCK]

T1, 이제는 ‘1황(皇)’이라 불러주세요 [LCK]

기사승인 2023-02-25 19:48:13
T1의 바텀 듀오, 왼쪽 부터 '구마유시' 이민형과 '케리아' 류민석.   라이엇 게임즈

규격 외 전력이다. 홀로 두 자릿수 승수를 신고하며 독주 체제를 시작한 T1의 얘기다.

T1은 25일 오후 서울 종로 롤파크에서 열린 ‘2023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스프링 스플릿 2라운드 KT 롤스터와 맞대결에서 2대 0으로 완승을 거뒀다. 7연승을 달린 T1은 11승(1패)째를 기록하며 단독 선두를 유지했다. 2위 젠지e스포츠(9승3패, 득실 +11)와 격차를 더욱 벌렸다. 

‘지옥의 4연전’을 모두 승리로 장식한 T1이다. T1은 지난 17일 리브 샌드박스(5위)와의 1라운드 맞대결을 시작으로, 젠지와 KT(6위) 등 중상위권 팀과 연달아 맞붙었으나 상대를 압도하는 경기력으로 승점을 쓸어 담았다. 이 과정에서 호시탐탐 선두 자리를 노렸던 경쟁 상대들과의 거리는 훌쩍 벌어졌다. T1과 시즌 초 ‘2강’으로 분류됐던 디플러스 기아(DK)는 3위(8승 4패)로 밀렸고, 나란히 7승을 거둔 리브 샌박과 한화생명e스포츠, KT는 중위권 경쟁도 벅찬 처지가 됐다. 

작년 봄, 시즌을 전승 우승으로 마친 T1은 올해도 가공할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1황(皇)으로 불리기에 손색이 없다. 지표 통계 사이트인 gol.gg에 따르면 T1의 올 시즌 15분까지 골드 격차는 1631로 리그 2위 DK(1031)보다 600골드 더 많다. 분당 골드(1916), 분당 골드차이(226) 역시 선두다. 한 번 주도권을 잡으면 스노우 볼을 잘 굴려 빠르게 경기를 마무리 한다. 평균 경기 시간이 31분 2초로 리그에서 세 번째로 짧다. 1위가 최하위 DRX(30분 31초)인 것을 감안하면 중상위권 팀들 가운데선 KT(30분 35초)와 더불어 가장 운영을 잘 하는 팀인 셈이다. 

실제로 T1은 이날 KT와의 1-2세트 모두 30분도 안 돼 끝냈다. 1세트는 23분 만에, 2세트는 28분 만에 상대 넥서스를 함락하며 힘의 차이를 보여줬다. 직전 경기에서 DK에게 완패하며 분위기가 다소 가라앉았다곤 하지만, KT가 올 시즌 만만찮은 전력을 보여준 팀인 것을 감안하면 분명 궤가 다른 경기력이다. 이날 경기 중계를 맡은 정노철 해설 위원은 “압도적인 1황”이라며 T1이 보여준 모습에 혀를 내두르기도 했다.

지금과 같은 경기력이라면 T1의 독주 체제는 시즌 끝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T1은 오는 3월 1일부터 광동 프릭스(8위), 브리온(7위), DRX(9위)와 차례로 맞붙는다. 시즌 마지막 경기는 최하위 농심 레드포스와 대결한다. 한화생명(3월 11일), DK(3월 16일)와의 맞대결을 제외하면 부담스러운 상대가 없다. 

T1의 정글러 ‘오너’ 문현준은 KT전 승리 후 인터뷰에서 “팀들이 다 경쟁력이 쟁쟁하다 보니까 어떻게 될지 잘 모르겠다”면서도 “남은 경기 열심히 해서 꼭 1등을 지키겠다”고 각오했다.

문대찬 기자 mdc0504@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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