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SSG 랜더스)가 지난 1월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 구성과 관련한 발언에 대해 조심스러운 입장을 드러냈다.
SSG 선수단은 미국 플로리다주 베로비치에서 1차 스트프링캠프를 마치고 지난 26일 인천 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추신수는 이날 취재진을 통해 자신의 심정을 전했다.
추신수는 지난달 미국 텍사스 지역 한인 라디오 방송국인 DKNET에 출연해 대표팀에 선발된 고참급 선수들의 실명을 거론하며 세대교체론을 주장하는 등 작심발언을 했다. 이에 야구계에는 큰 파장이 일었다.
그는 방송에 출연해 “가까운 일본만 봐도 일단 국제 대회를 하면 새로운 얼굴들이 많다. 김현수가 정말 좋은 선수긴 하지만 저라면 미래를 봤을 것 같다. 새로 뽑혀야 했을 선수들이 더 많아야 했다”라면서 “언제까지 김광현, 양현종이냐. 이 선수들이 실력이 부족하다는 게 아니다. 어린 선수 중에 재능 있는 선수들이 어마어마하게 많다. WBC 같은 국제 대회에 나가면 어린 선수들이 느끼는 감정이나 마인드 자체가 달라진다”고 언급했다.
또 WBC 대표팀 승선이 좌절된 안우진에 대해선 “분명 잘못된 행동을 했다”라면서도 “제 3자로서 굉장히 안타깝다. 어떻게 보면 외국으로 나가서 박찬호 선배님 다음으로 좋은 선수가 될 수 있는 재능을 가진 선수인데 나도 한국에서 야구를 하고 있지만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이 너무 많다”고 했다.
미국 스프링캠프를 찾은 취채진과의 인터뷰에서도 해당 발언에 대해서는 특별한 언급을 하지 않았던 추신수는 이날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그는 “지금은 WBC 대표팀이 대회를 준비하고 있고, 야구 팬들과 국민들은 대표팀이 좋은 성적을 내기를 바라고 있다”며 “나도 야구 선배로서 좋은 성적을 내고 돌아오기를 바란다. 일단 응원하고 지켜보는 것이 우선”이라고 말을 아꼈다.
이어 “모든 사람이 하는 경험이 다 다르고, 생각의 차이가 생긴다”며 “나중에 이와 관련해 이야기 할 기회가 분명 올 것이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시기가 언제가 되겠는가’라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WBC가 끝난 직후는 아닐 것이다. 성적을 보고 말하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다”며 “기회는 시즌 후에 올 수도, 시즌 중간이 될 수도, 내가 야구 인생을 마칠 때가 될 수도 있다”고 전했다.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