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12개 팀이 참가해 전남 강진군 일원에서 4일간 열전을 치른 가운데 A조 조별리그 5전 전승 기록으로 결승에 오른 해남땅끝FC는 역시 B조에서 전승으로 결승에 오른 광주 히어로즈 팀에 3대 0으로 패하며 왕좌에 오르지 못했다.
해남땅끝FC는 조별리그 1차전에서 무안FC를 상대로 7대 0 승리를 거두며 쾌조의 출발을 보인 뒤 2차전에서는 순천FC를 9대 0, 3차전 세한FC와의 경기는 14대 0으로 크게 앞질렀다.
4차전에서는 천안라마시아 팀을 5대 3, 5차전에서는 홈팀인 강진FC를 2대 1로 제압하며 전승 기록으로 A조 선두자리를 지켰다.
대회 마지막 날인 26일 다산B 경기장에서 열린 최종 결승에서는 히어로즈 팀을 만나 대회 기간 중 유일하게 골맛을 보지 못한 채 전반에 2골, 후반에 1골을 내주며 대회를 마감했다.
해남땅끝FC는 해남동초등학교 학생 2‧3학년 9명과 송지초등학교 3학년 1명 등 모두 10명으로 구성됐다. 6명은 해남동초등학교 축구부로 활동 중이지만 4명은 평소 축구를 좋아하고 소질이 있는 일반 학생들이 함께했다.
더욱이 8명이 전‧후반 각각 20분을 뛰어야 하지만 여유 선수가 없어 체력적으로 힘든 경기를 치르면서도 조별리그 전승과 대회 준우승이라는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뒀다.
서동건(해남동 3년)은 혼자서 11골을 몰아치는 기염을 토했고, 송지초등학교에서 투입된 김지용(3년)도 2골의 주인공이 됐다.
이종배 땅끝FC 감독은 “전문 축구선수가 아닌 친구들이 많았지만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뒀다”며 “축구를 즐기는 아이들의 열정과 학부모들의 응원 덕분에 아이들에게 좋은 추억을 만들어 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해남동초등학교와 해남군축구협회의 관심으로 우리 아이들이 더욱 성장할 수있는 기회가 됐다”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강진=신영삼 기자 news032@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