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우식 외 40명의 경기도의원은 지난 5일 성명서를 통해 경기주택도시공사(GH) 사장의 본부장급 인사의 공정성을 문제 삼았다. 그러면서 김동연 경기지사의 인사 관여 의혹도 제기했다.
GH 김세용 사장은 지난 연말 취임해 최근 전면적인 본부장 인사를 단행했다. 서울주택도시공사(SH) 출신인 김 사장은 최근 공모를 통해 GH 본부장 6명 중 5명을 임명했다. 이들 중 2명이 SH와 관련이 있으며, 본부장 한 자리는 현재 공석이다.
이들 도의원은 공모 과정에서 공정성이 결여된 채 특정인의 입김에 따라 인사가 좌지우지됐다는 우려를 피하기 어렵고, 공모절차가 공정했어도 공공기관의 임원 대다수가 특정회사 출신이 차지하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도의원들은 "SH 출신 김 사장의 자기 사람 심기가 도를 넘어서고 있다"면서 "김 사장의 의사를 넘어 김 지사의 의중이 작용된 것은 아닌지까지 의혹이 확대될 수밖에 없음을 다시 한 번 명심하라"고 밝혔다.
나아가 "이재명 전 지사 때 GH가 어떻게 이용됐는지 경기도민은 알고 있다"면서 "비위 사실이 속속 드러나는 상황에서 GH가 마치 SH의 자회사 또는 하청회사처럼 비춰질까봐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모두가 실력자들이라 하더라도 편중된 인사구성으로는 사장의 독단적 결정에 대한 견제가 불가능하고, 다양하고 균형 있는 의사결정이 원초적으로 어려운 구조이기 때문에 문제가 심각하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GH 관계자는 "공모는 공정했다"면서 "이번에 임용된 본부장 2명 중 1명은 SH에 오래 근무했지만, 나머지 1명은 잠깐 근무해 김 사장과 직접적인 관련은 없다"고 해명했다.
한편 양 의원은 "공석인 본부장 자리도 SH 출신으로 채워질 것이고, GH의 팀장이나 과장 자리 역시 SH 출신들이 오겠다고 이직을 준비 중이라는 소문이 돌고 있다"고 말했다.
수원=박진영 기자 bigman@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