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의결권 자문사인 ISS가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 내정자의 사내이사 선임 안건에 찬성 의견을 냈다. 반면 사외이사 8명의 재선임 안건에 대해서는 반대 입장을 밝혔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ISS는 오는 23일 열리는 신한금융지주 주주총회에 상정되는 진옥동 이사후보 선임 안건에 찬성을 권유했다.
ISS는 “진 후보자는 신한금융의 리스크 관리를 개선하는 데 핵심적 역할을 했고, 라임자산운용 사건과 관련된 고객 보상, 내부통제 시스템 강화, 고위험 상품 판매 관련 직원의 KPI(핵심성과지표) 개편 등의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불확실한 경영 환경에서 회장 후보를 반대하는 것은 회사의 가치와 주주의 가치를 훼손할 수 있는 만큼 찬성을 권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8명의 사외이사 재선임 안건에 대해서는 반대한다는 입장이다. 신한금융의 사외이사는 올해 초 자진 사퇴한 변양호 VIG파트너스 고문을 제외하면 모두 11명이다. 이 중 김조설 일본 오사카상업대 경제학부 교수를 제외한 10명의 임기가 이달 끝난다. 10명 중 박안순 일본 대성상사 회장과 허용학 퍼스트브릿지스트래티지 대표는 자리에서 물러나기로 했다.
나머지 곽수근·배훈·성재호·이용국·이윤재·진현덕·최재붕·윤재원 8명은 모두 재선임하기러 했다. ISS는 이를 두고 “신한금융지주의 현 사외이사진은 지배구조와 위험 관리에서 실패했다”며 재선임에 반대표를 행사할 것을 권유했다.
ISS는 오는 23일 열리는 KB금융지주 주주총회에 상정되는 임경종 사외이사 선임 안건에 대해서도 반대 입장을 내놓았다. ISS는 “다른 사외이사 후보와 마찬가지로, 노조 추천 사외이사 선임 여부는 그 후보가 주주의 이익을 위해 어떤 기여를 할 수 있는가에 따라 결정돼야 한다”며 “이런 관점에서 노조의 주장은 설득력이 없는 만큼 9호 안건에 반대할 것을 권한다”고 견해를 밝혔다.
조계원 기자 chokw@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