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배우 양자경이 아시아 배우 최초로 오스카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12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할리우드 돌비 극장에서 열린 제95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양자경은 영화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감독 다니엘 콴·다니엘 쉐이너스)로 여우주연상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아시아 배우가 여우주연상을 받은 건 양자경이 처음이다. 유색인종으로는 할리베리에 이어 두 번째다.
울컥해하며 단상에 오른 양자경은 “날 보고 있을 어린 아이들에게 내 수상이 희망의 불꽃이 되길 바란다”고 운을 뗐다. 그는 자신이 가능성이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양자경은 “큰 꿈을 꿔야 한다. 꿈은 실현된다는 걸 보여주길 바란다”고 거듭 말하며 “여성들은 자신의 전성기가 지났다는 말을 절대 믿지 않길 바란다”고 말해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양자경을 비롯해 이날 수상 기쁨을 누린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 팀 모두 어머니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양자경 역시 “모든 전 세계 어머니들에게 이 상을 바치고 싶다”면서 “어머니들이 아니었다면 그 누구도 이 자리에 있지 못했다. 그분들이 모두 영웅이다”고 힘줘 말했다. 이어 그는 “역사를 만들게 해준 아카데미에게도 감사하다”고 소감을 마쳤다.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는 미국 이민 1세인 에벌린(양자경)이 다중 우주를 넘나들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이번 오스카상에서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는 11개 부문 후보로 올라 7개 부문에서 수상한 최다 수상작이라는 진기록을 냈다.
김예슬 기자 yey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