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민주당 고문, 전주을 재선거 임정엽 무소속 후보 지지 논란

박지원 민주당 고문, 전주을 재선거 임정엽 무소속 후보 지지 논란

“임 후보 당선 후 복당이 민주당을 위한 길”

기사승인 2023-03-26 19:35:07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이 4·5 전주을 국회의원 재선거에 출마한 무소속 임정엽 무소속 후보지지를 선언했다. 더불어민주당 고문을 맡고 있는 박 전 국정윈장이 탈당 후 무소속 출마를 강행한 후보를 공개적으로 지지해 논란이 일고 있다.

박 전 국정원장은 26일 전북도의회 기자실을 찾아 “임정엽 후보는 저와 함께 김대중 대통령에게 정치를 배웠고, 성공한 대통령을 만드는데 같이 했다”면서“우리나라가 굉장히 어려운 상황에서 호남의 얼을 이어갈 수 있는 것은 민주당이 있기 때문이며, 임정엽 후보가 가장 정체성과 정통성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민주당의 무공천 결정에도 탈당 후 무소속 출마한 후보를 지지하는데 따른 논란에 대해서는 “이 자리에 임정엽 후보와 함께 온 것은 김대중 대통령에게 함께 정치를 배우고 일했기 때문”이라며 “민주당이 이상직 전 의원의 낙마 책임을 지고 무공천을 결정했지만, 임 후보가 당선되는 게 민주당을 위하는 길”이라고 말했다. 

또한 “당선된 후 복당하면 된다”며 “당을 지키는 사람도 필요하지만, 나가서 당선된 후 전북 발전을 위해 일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설명했다.

민주당은 자당 소속이던 이상직 전 의원이 선거법위반으로 낙마하면서 치러지는 전주을 재선거에 책임정치 차원에서 공천을 하지 않았고, 탈당 후 무소속 출마를 강행한 후보에 대해서도 경계의 목소리를 높이는 상황이다. 

임 후보는 지난 1월 16일 전북도의회에 가진 출마 기자회견에서 “어쩔 수 없이 탈당을 결심했으나 저에게는 민주당의 피, 김대중의 피가 흐르고 있다”면서, 당선 후 민주당으로 돌아오겠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이에 반해 한병도 민주당 전북도당위원장은 지난 2일 전북도의회 기자실을 찾아 “임정엽 후보가 당선 후 민주당에 돌아오겠다고 하는데 그런 일은 절대 없을 것”이라고 못 박았다. 

한 위원장은 또 “전주을 무공천은 최고위원회에서 고심 끝에 내린 결정”이라며 “기본원칙에서 벗어나면 안 되며, 당선 후 복당은 있을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한편 전주MBC가 여론조사기관 (주)리얼미터에 의뢰해 지난 22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무소속 임정엽 후보는 21.3% 지지율로 진보당 강성희 후보(25.9%)와 오차범위 내에서 2강 구도로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여기에 대중적 인지도가 높은 박지원 전 원장의 이번 지지선언으로 전주을 재선거가 달아오르고 있다.

전주MBC 여론조사는 리얼미터에 의뢰해 ‘전주시을’ 선거구 만 18세 이상 남녀 506명을 대상으로 지난 19일부터 21일까지 진행,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4.4%포인트, 응답률은 2.6%, 자동응답 전화조사로 이뤄졌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전주=김영재 기자 jump0220@kukinews.com
김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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