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난 심화, 더 이상 못 버텨” 소아과 의사들 ‘폐과’ 선언

“경영난 심화, 더 이상 못 버텨” 소아과 의사들 ‘폐과’ 선언

“유일한 수입원 진료비 30년째 동결”
정부, 긴급 대책반 구성해 상황 점검

기사승인 2023-03-29 15:49:31
사진=박효상 기자 

소아청소년과 개원 의사단체가 ‘폐과’를 선언했다. 정부가 소아청소년과 의료 인프라를 허무는 정책만 제시하고 있다는 이유를 들었다. 정부는 긴급대책반을 구성해 대처에 나섰다. 

임현택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 회장은 29일 오전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 회관 대회의실에서 ‘소아청소년과 폐과와 대국민 작별 인사’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5년 동안 소청과 의원 662개가 경영난 때문에 문을 닫았는데도 유일한 수입원인 진료비는 30년째 동결되고 있다”며 “대한민국에서 소청과 전문의로는 더 이상 살 수 없는 처지에 몰린 만큼 이제는 간판을 내릴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임 회장은 “이 순간에도 서울 시내 한복판에서조차 아이들이 숨져가고 치료받을 곳이 없어 길바닥에서 헤매고 있다”면서 “정부가 아이 살리는 일에 반하는 대책만 양산하고 있다면 더 이상 희망은 없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며 입장을 표했다. 

의사회는 지난 10년간 물가, 최저 임금이 치솟았지만 소아청소년과 의사 수입은 28% 감소했다고 주장했다. 병원을 유지하기 위한 제반 비용은 오르는데 수익은 떨어져 악화일로가 가속화했다는 설명이다. 

의사회의 이번 선언을 두고 정부는 국민들의 소아의료 이용에 피해가 없도록 긴급대책반을 꾸려 상황을 점검하겠다고 전했다. 
 
정부는 최근 소아청소년과를 둘러싼 위기가 고조되자 지난달 소아청소년과 등에 대한 보상 강화, 소아응급 진료 기능 강화 등의 내용을 담은 개선책을 내놓은 바 있다.

임인택 보건복지부 보건의료정책실장은 “소아의료체계 개선대책과 필수의료 지원대책 발표 이후 이행 상황을 매월 점검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분기별 이행점검 결과를 전하고 지속적으로 의료 현장과 소통하겠다”고 말했다. 

김성일 기자 ivemic@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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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vemic@kukinews.com
김성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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