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봄봄’, 송파구 호수벚꽃축제 개최

‘봄봄봄’, 송파구 호수벚꽃축제 개최

- 송파구, 석촌호수서 4년 만에 벚꽃축제…
- '아름다운 봄, 벚꽃이야기' 주제로
- 벚꽃과 어우러진 화려한 야경도 볼거리

기사승인 2023-03-31 05:01:01
"벚꽃 만개한 석촌호수"
시민들이 30일 점심시간, 꽃망울 터뜨려 호수 주변을 온통 하얗게 물들인 벚꽃길을 산책하고 있다. 송파구는 오는 4월 5일부터 9일까지 서울의 벚꽃 명소인 석촌호수에서 ‘아름다운 봄, 벚꽃이야기’라는 주제로 “호수벚꽃축제”를 개최한다. 

- 송파구, 축제 예산 20% 안전 관리에 투입
- 벚꽃만개콘서트가 축제 피날레를 장식
- 평년보다 2주 먼저 개화한 서울 벚꽃
- 벚꽃 외에도 개나리, 목련 등 앞 다투어 봉오리 터뜨려
- 온 나라가 봄꽃천지, 꽃구경 서둘러야
노원구에 거주하는 고은별씨 가족이 벚꽃과 매직아일랜드를 배경으로 가족사진을 찍고 있다. 고 씨는 "우리가 살고 있는 지역도 벚꽃이 활짝피었지만 석촌호수가 워낙 벚꽃명소로 유명해서 사람들이 몰리기 전 서둘러 꽃구경 왔다"고 말했다.

기상청이 발표한 서울 벚꽃 공식 개화일은 25일이다. 하지만 서울 평년 개화일인 4월 8일보다 올해는 무려 2주나 앞서 꽃을 피워내기 시작하면서 여기저기서 팝콘 터지듯 벚꽃이 터져 나오고 있다. 서울의 벚꽃 명소인 송파구 석촌호수에도 나무마다 벚꽃이 그 화려한 자태를 드러내면서 파란하늘과 호수에 연분홍 빛 경계선을 그렸다.
벚꽃 만개한 석촌호수 전경

송파구 석촌호수는 서울에서 유일하게 호수를 배경으로 벚꽃을 만끽할 수 장소이다. 도심의 한 가운데 고층건물 숲 사이 2.6km에 이르는 호숫가를 따라 왕벚나무 592주, 수양벚 및 산벚나무 320주를 비롯해 2007년 주민 헌수로 추가 식재한 왕벚나무 220주까지 총 1,119주의 벚꽃이 만개해 장관을 이뤘다. 30일 오후 석촌호수는 점심식사를 마치고 산보 나온 인근 직장인과 상춘객이 어울려 꽃구경에 여념이 없다. 도시락을 싸들고 팀 단위 회식을 하는 직장인들에게 석촌호수는 더할 나위없는 명소이다.
'꽃보다 여인' 30일 오전 점심식사 후 산책에 나선 직장여성들이 호수와 벚꽃을 배경을 사진을 찍으며 활짝 웃고 있다.

연인과 외국인 관광객, 노부부, 부모와 자녀, 각양의 시민들이 벚꽃과 함께 밝은 봄날의 오후를 즐기고 있다. 벚꽃 그늘 아래서 수채화를 그리고 있던 정을순(파주) 씨는 “석촌호수는 도시의 빌딩과 자연의 물과 나무와 하늘이 조화롭다.”면서 “많은 사람들이 아름다운 꽃과 어우러진 모습을 화폭에 담는 것이 나에겐 큰 행복”이라고 말한다.
석촌호수 야경은 송파구의 대표적 볼거리 중 하나이다. 특히 밤벚꽃과 LED 조명의 유람 보트가 어우려져 화려한 봄날 밤풍경을 선사하고 있다.

해가 지면 만개한 벚꽃아래 조명이 켜지면서 낮풍경과 또 다른 장관이 펼쳐진다. 강 한가운데 매직아일랜드에서 쏟아내는 화려한 조명과 호수 한가운데를 여유롭게 유영하는 달모양의 배들도 다양한 컬러로 색깔을 바꿔가며 볼거리를 제공한다.

한편, 송파구는 오는 4월 5일부터 9일까지 서울의 벚꽃 명소인 석촌호수에서 “호수벚꽃축제”를 개최한다. 올해 “호수벚꽃축제”는 ‘아름다운 봄, 벚꽃이야기’가 주제다. 관람객들이 꽃내음을 만끽하고 아름다운 봄의 정서를 오롯이 느낄 수 있도록 기획했다.

축제는 오는 5일 저녁 6시 개막식 ‘벚꽃맞이’를 시작으로 송파구립합창단, 송파구립실버악단 등 구립문화예술단체 공연과 청년버스킹, 시낭송회, 어쿠스틱 팝, 재즈 공연 등 5일간 다양한 장르의 공연이 석촌호수 동호 수변무대에서 펼쳐진다. 9일 오후 5시에는 기상청 예보대로라면 흩날리는 벚꽃 비를 맞으며 벚꽃만개콘서트가 축제의 피날레를 장식한다.

아울러 산책로를 따라 나무 아래에서 위로 비추는 경관조명을 설치해 환상적인 벚꽃 야경을 연출하고, 송파구 새 캐릭터인 ‘하하호호’가 함께 하는 다양한 콘셉트의 포토존을 운영해 상춘객들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할 예정이다.이 밖에도 호수 곳곳에서 캐리커쳐, 페이스페인팅, 업사이클 미싱체험 등 특별한 체험과 벚꽃을 주제로 한 자수, 액세서리, 공예제품을 구입할 수 있는 플리마켓도 마련된다.

무엇보다, 송파구는 관람객이 몰릴 것을 대비하여 안전관리에 만전을 기했다. 지난해는 벚꽃 시즌(3.25~4.10) 별도의 축제가 개최되지 않았는데도 378만 명이 넘는 관람객이 석촌호수를 찾았다. 지역축제장 안전관리 매뉴얼에 따르면 안전관리비는 행사예산의 1% 이상만 확보하면 되지만, 송파구는 축제 예산의 20%를 안전관리 비용으로 과감히 투자한다.
벚꽃을 배경으로 호수 한가운데 위치한 매직아일랜드에서 시민들이 놀이기구를 즐기고 있다.


5일간 200명의 안전요원과 500명의 자원봉사자, 300명의 구청 직원을 배치하여 43개의 석촌호수 진출입로를 철저히 관리한다. 급경사가 있는 내리막 및 밀집도에 따른 통제, 일방통행 안내 등 관람객들이 안전하고 즐겁게 꽃을 감상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또한 유사시를 대비하여 응급구조사가 상주하는 의료센터를 운영하고 미아 보호 및 분실물센터도 설치하여 관람객 불편에 신속히 대응한다.

한 외국인 여성이 벚꽃을 휴대폰에 담고 있다.

축제에 앞서 29일에는 서강석 구청장 주재로 송파경찰서, 송파소방서, 한국전력공사와 특별관리대책 회의를 갖고 방문객 이동 중 안전과 경관조명 설치에 따른 전기 관련 안전사고 방지 등을 점검했다. 서강석 송파구청장은 “축제를 찾는 모든 분들이 송파의 봄을 안전하게 즐길 수 있도록 만전을 기했다”면서 “꽃으로 물든 호수벚꽃축제에 많이 오셔서 소중한 추억을 담아 가시기 바란다”고 전했다.
호수 내에서 유람보트를 즐기던 모자가 민물가마우지의 비행을 관심있게 바라보고 있다.


글·사진=곽경근 대기자 kkkwak7@kukinews.com

곽경근 기자
kkkwak7@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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