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가 온갖 악재에도 개막 시리즈에서 여전한 인기를 자랑했다.
지난 1일 막을 올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가 주말 이틀간 열린 전국 5개 구장에 총 19만 6945명의 관중이 몰렸다.
두산과 롯데가 맞붙은 잠실구장(2만 3750석)과 SSG와 KIA가 격돌한 인천 SSG랜더스필드(2만 3000석)는 이틀 연속 매진됐다.
개막전인 지난 1일에는 모든 구장 입장권이 2012년 이후 11년 만에 모두 팔렸다. 이날 총 관중은 10만 5450명으로 집계됐는데, 이는 2019년에 기록한 11만 4021명 이후 2위 기록이었다.
프로야구는 개막 직전인 3월에 갖은 악재가 한꺼번에 몰아쳤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14년 만의 4강에 올라 리그 흥행 바람을 일으키겠다는 계획부터 틀어졌다. 대표팀은 졸전 끝에 한 수 아래로 여긴 호주에 지고 숙명의 라이벌 일본을 상대로 참패한 끝에 3연속 1라운드 탈락이라는 수모를 겪었다.
WBC의 충격이 가시기도 전인 지난 23일에는 전 롯데 투수 서준원이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기소돼 큰 충격을 줬고, 장정석 전 KIA 단장은 지난해 박동원과 협상을 벌이다 2차례에 걸쳐 뒷돈을 요구했다는 파문에 휩싸여 시즌 개막을 불과 사흘 앞둔 지난달 29일 해임됐다.
개막을 하루 앞둔 3월31일에는 검찰이 한국야구위원회(KBO)의 수익 사업 담당 자회사인 KBOP를 검찰이 압수수색하는 일도 있었다.
팬들의 기대에 구단과 선수들은 명승부로 보답하고 있다.
지난 시즌 한국시리즈 준우승팀 키움 히어로즈는 한화 이글스를 상대로 이틀 연속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2연전 유일한 전승팀으로 단독 1위로 치고 나갔다. 개막전에서 이적생 이형종의 연장 10회 끝내기 안타로 승리를 거둔 키움은 2번째 경기에선 김휘집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7대 6으로 이겼다.
나머지 8개팀도 1승 1패를 주고받으며 치열한 순위경쟁을 예고했다.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