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치동 학원가 마약음료 일당, 중학생에게도 접근

대치동 학원가 마약음료 일당, 중학생에게도 접근

시음 행사서 설문조사라며 부모 연락처 요구

기사승인 2023-04-07 07:39:49
강남구청역 인근서 마약 음료수 건네는 용의자들. 강남경찰서, 연합뉴스

서울 강남구 학원가 일대에서 고등학생들에게 마약 성분이 든 음료를 속여 마시게 한 일당이 인근 중학교에서도 중학생들에게 음료를 건넨 것으로 알려졌다. 

6일 동아일보에 따르면 학생들에게 필로폰과 엑스터시 등 마약 성분이 들어간 음료를 건넨 일당은 지난 3일 대치동 학원가로 향하기 전 인근에 있는 한 중학교 교문 앞에서 학생들에게 음료를 나눠줬다. 

한 재학생은 이 매체를 통해 “친구 한 명이 교문 앞에서 ‘ADHD 약’이라는 음료를 받았다. 음료가 수상하고 냄새도 이상해 먹지 않았다”고 했다. 이들 일당이 대치동 학원가뿐만 아니라 학교까지 목표로 삼아 마약음료 유포 활동을 벌인 것이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마약음료 시음회를 벌인 일당 4명 중 40대 여성과 20대 남녀 등 총 3명을 검거해 조사 중이다. 또한 아직 잡히지 않은 남은 용의자 1명을 계속해서 추적하고 있다. 

이들은 2인 1조로 짝을 이뤄 강남구청역과 대치역 인근에서 학생들을 대상으로 “기억력과 집중력 강화에 좋은 음료수”라고 속여 마약 성분이 든 음료수를 마시게 한 혐의를 받는다. 또한 일당은 설문조사로 속여 부모 연락처를 요구하고, 부모에게 연락해 “아이가 마약했으니 신고하겠다”고 협박하며 돈을 요구하기도 했다. 

경찰은 유사피해 방지를 위해 서울 시내 전역 초·중·고등학교 1047개교와 학부모 및 학생을 대상으로 ‘긴급 스쿨벨 시스템’을 발령하고 “유사 사례 발생 시 음료를 마시지 말고 즉시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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