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직원들, 고객 차량 영상 돌려보며 사생활 엿봐”

“테슬라 직원들, 고객 차량 영상 돌려보며 사생활 엿봐”

차량 카메라로 촬영된 동영상 공유해

기사승인 2023-04-07 08:40:34
테슬라 카메라 촬용. 로이터, 연합뉴스

미국 내 전기차 1위 업체인 테슬라에서 직원들이 고객 차량 카메라에 찍힌 영상을 내부 메신저 등을 통해 함께 돌려봤다는 보도가 나왔다.  

6일(현지시간) 로이터는 전직 테슬라 직원 9명의 인터뷰를 통해 직원들이 지난 2019년부터 작년까지 내부 메신저로 고객들의 차량 영상을 다수 공유했다고 보도했다.

공유된 영상에는 알몸 상태로 고객 차량에 접근하는 남성 모습이나 고객 차량이 자전거를 타는 아이와 충돌하는 모습 등이 담겼다. 테슬라 전 직원은 내부 메신저 대화를 통해 공유된 고객 영상이 산불처럼 번졌다고 말했다. 또한 차량의 시동이 꺼져 있는 상태에서도 영상 녹화가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는 증언도 나왔다.

테슬라는 고객 개인정보 취급과 관련해 ‘개인정보를 보호하게 설계돼 있다’면서 ‘카메라 녹화는 익명으로 유지되며 해당 데이터는 개인 계정이나 차량 식별번호와는 연결되지 않는다’고 안내하고 있다. 그러나 테슬라 전직 직원들은 녹화 위치까지 가능하고 차량 소유주의 거주지까지 파악할 수 있었다고 로이터에 말했다.  

한 테슬라 전직 직원은 “명백한 사생활 침해”라며 “이런 내용을 알고는 절대로 테슬라를 사지 않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전 직원도 “테슬라 차량이 얼마나 많은 데이터를 수집하는지 아는 것은 사람들을 불안하게 만들었다”고 했다.  

매체는 테슬라의 광범위한 영상 데이터 수집이 직원들의 고객 차량 영상 공유를 가능하게 만들었다고 추측했다. 자율주행 기술을 개발하는 과정에서 인공지능(AI) 시스템을 학습시키기 위해 수많은 영상 데이터가 필요한 탓이다. 테슬라는 많은 직원을 고용해 수집된 영상을 분류하는 작업을 시켰다. 

다만 로이터는 인터뷰한 전직 직원들로부터 해당 영상이나 이미지를 입수하지는 못했으며, 이들이 자료를 보관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또 이런 관행이 지금도 지속되고 있는지 확인할 수도 없었다고 했다. 

테슬라의 내장 카메라 시스템을 둘러싼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중국의 경우 테슬라가 중국을 염탐하고 있다며 정부 건물에 테슬라 차량 진입을 금지하고 있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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