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밤을 소박하면서도 화려한 빛깔로 수놓은 백제왕궁을 만나는 ‘익산문화재 야행’이 익산의 대표적인 야간축제로 인기를 재확인했다.
익산시는 지난 7일부터 9일까지 3일간 백제왕궁(왕궁리유적)에서 펼쳐진‘2023 익산 문화재야행’에 3만 5천여명의 관람객이 다녀간 것으로 집계됐다고 11일 밝혔다.
백제왕궁 후원 영역까지 범위를 넓혀 진행된 익산 문화재야행은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낸 야경에 방문객들의 호평이 쏟아졌다.
‘백제왕궁은 살아있다’라는 부제로 치러진 야행은 백제왕궁의 곳곳이 화려한 포토존과 백제복식을 입은 사람들, 곳곳에서 펼쳐지는 버스킹, 백제문화를 테마로 다양한 체험이 이뤄졌다.
특히 이번 문화재야행은 백제문화와 역사해설 부문을 대폭 강화하면서 차별화된 축제로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왕궁리오층석탑 형태의 썬캐쳐, 금제사리함 시계, 수막새 만들기 등 백제 문화유산 만들기 체험프로그램도 큰 호응을 얻었다.
K한류의 원조였던 백제의 국제 교류를 알리기 위한 백제문화 국제교류관, 백제왕궁 초입부터 행사장 전 구역에서 백제의 역사를 알려주는 백제왕궁 주제전시 등이 눈길을 끌었다.
역사학자 최태성의 해설과 왕궁 곳곳에 퍼포먼스를 가미한 역사 해설 등 흥미를 끌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도 진행됐다.
올해는 행사장인 백제왕궁 이외에도 스탬프 투어를 활용, 중앙동 원도심의 근대역사관, 아트센터와 청년시청 등을 연계한 프로그램과 방문객을 환영하는 공연도 야행기간 익산역 광장에서 펼쳐졌다.
익산경찰서와 소방서의 적극적인 협조를 받아 경찰서에서는 교통안전을 위해 순찰차를 일 평균 5대 이상 배치, 소방서에서는 서동 119 CPR 교육단과 왕궁면 의용소방대의 CPR 교육, 소방차, 구급차 현장 배치를 통해 한 건의 안전사고도 없는 행사 진행에 힘을 더했다.
정헌율 익산시장은 “이번 문화재 야행은 과하지 않으면서도 고귀한 백제의 멋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했다”며 “내년 익산 문화재 야행도 방문객들의 만족스러운 여행이 될 수 있도록 세심히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익산=박용주 기자 yzzpark@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