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출입국 보안검색 역량 강화..."경비 인력 충원 필요"

인천공항 출입국 보안검색 역량 강화..."경비 인력 충원 필요"

기사승인 2023-04-14 18:21:37
인천국제공항의 전경 모습. 인천국제공항

인천국제공항공사가 최근 실탄, 과도, 월담 등 보안사건 발생 이후 처음으로 ‘항공보안 강화 종합대책’을 발표했다.

14일 인천공항공사에 따르면 항공보안을 강화하게 위해 보안검색 요원의 교육 강화, 위해 물건 판독 능력에 따른 등급제 시행, 뛰어난 보안검색 요원 인센티브 제도 도입, 최첨단 보안장비 신규 설치 등을 시행한다.

공사는 공항터미널의 출입국 과정의 보안검색 역량을 우선적으로 강화할 계획이다. 

지난 16일 인천국제공항에서는 5.56mm 소총탄 1발이 발견됐다. 바로 전날인 15일에는 인천국제공항을 경유해 몽골로 향하던 몽골 국적의 60대 남성 수하물에서 실탄 100발이 발견됐다. 이보다 앞선 10일에는 9mm 권총탄 2발이 보안검색대를 통과했다. 

보안검색에 적발된 안보 위해 물품의 다수가 미주 노선 환승객인 이유에 대해 공사 관계자는 “미국에서는 출국 시 항공사에 총기와 실탄을 신고하면 들어올 수 있다”면서 “우리나라를 경유할 경우 항공법에 따라 기내에 총기와 실탄을 싣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몽골 국적 60대 남성이 조사 과정에서 “미국에서 산 실탄을 몽골에 가져가는 게 뭐가 문제냐”고 항의한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공항 관계자는 “이 남성이 우리나라를 경유하지 않고 직항으로 갔다면 문제가 없었을 것”이라며 “경유 과정에서 위해 물품이 발견된다는 것은 위해 물품 적발을 잘하고 있는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이밖에 스마트 보안장비 구축, 보안 취약 요소도 종합대책에 포함됐다. 첨단 스마트 검색 장비 및 인공지능(AI) 확대 구축으로 인적 오류를 최소화하고 테러 기법의 다양·지능화에 대응한다. 3차원(3D) X-ray를 확대 운영한다. 현재 제1, 2터미널에 있는 10대를 2년 안에 67대로 늘린다.

공사 관계자는 “반복되는 화면을 보게 되면 잔상이 남아 위해 물품을 놓칠 수 있는 인적 오류를 최소화하기 위해 AI 실험을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그동안 꾸준히 문제가 제기된 보안검색 요원의 인력도 충원한다. 공사는 현재 인천공항의 보안검색 요원 정원인 1890명을 오는 7월까지 모두 채우기로 했다. 오는 7~8월 공항 성수기에 투입하기 위해서 인원 채용은 이미 시작했지만, 현재 여객 수요가 코로나19 이전의 64%가량이기 때문에 인력 부족 현상은 없다는 설명이다.

신진희 공공운수노조 인천공항지역지부 정책기획국장은 “항공보안 강화 종합대책에 보안검색 정원을 부족한 인력만큼 확충하겠다고 발표했지만, 이는 승객 대상 보안 인원만 명시되어 있는 것 같다”며 “최근 사건들이 승객 보안검색 과정에서 누락돼 발생한 것으로 승객 보안에 방점이 찍힌 걸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승객 보안뿐만 아니라 밀입국 승객을 관리하는 경비 인력도 충원이 필요한 상태”라고 말했다. 경비 인력 정원은 1714명인데 3월 31일 기준, 현원은 1589명에 그친다. 3교대로 근무하는 특성상 정원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인원이 제1여객터미널, 제2여객터미널, 외곽에 배치되어 있다고 설명했다. 

신 정책기획국장은 “공사의 자회사에 성수기보다 앞서 채용해야 한다고 전달한 상태”라면서도 “자회사는 보안 경비 인력에 대해서는 채용 계획을 밝히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공사와 협의가 필요하다는 이유에서다. 

이는 정원에 못 미치는 인원이더라도 일정 인원으로 운영이 가능하다 판단되면 채용 계획을 멈추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조은비 기자 silver_b@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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