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까지 1년 남은 상황에서 제3정당 필요성이 언급되고 있다. 정치권은 정파에 상관없이 제3정당을 주목하고 있지만 일각에선 이 같은 현상이 총선에서 실질적 득표로 연결되긴 힘들 거 같다고 전망했다.
18일 쿠키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제3지대에 대한 논의가 본격화 되고 있다. 정의당은 지난 15일 정치유니온 ‘세 번째 권력’ 출범식을 열고 새로운 정당 만들기에 나설 것을 강조했다. 출범식엔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와 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참석했다. 이 전 대표는 새로운 아젠다를 갖고 세대를 교체해야 한다는 점을, 박 전 비대위원장은 협치가 무엇인지 보여줘야 한다는 점을 축사로 밝혔다.
또 금일 중 ‘다른 미래를 위한 성찰과 모색 포럼’ 준비모임이 공개 토론회를 개최한다. 이번 토론회에선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이상민 의원, 금태섭 전 의원 등이 참석한다. 이 자리에선 정치개혁이 주로 언급되고 다당제 관련 논의 역시 함께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은 이 같은 정치 모임을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다. 거대 양당 체제에서 무당층의 비율이 높게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쿠키뉴스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길리서치가 지난 8~10일 전국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 1007명을 대상으로 ‘정당 지지도’를 물은 결과 25.4%는 무당층이라고 답했다. 이중 총선의 캐스팅 보트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이는 중도층에선 응답자의 38.5%가 지지정당 없음을 선택했다.
최근 갤럽 여론조사에서도 3명 중 1명이 무당층이라고 응답했다. 한국갤럽이 지난 11~13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2명을 대상으로 ‘정당 지지도’를 묻자 무당층은 29%였다. 중도층에선 38%가 지지정당이 없다고 밝혔다.
정치권에선 제3정당이 정치권에서 논의되는 이유를 중도층의 분노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나 이런 현상이 총선에서 표로 직결되진 않을 거 같다고 설명했다.
익명을 요구한 국민의힘 의원은 17일 쿠키뉴스와 통화에서 “양당체제에 대해 중도층이 무관심을 넘어서 분노한 상태인 거 같다”며 “분노를 하더라도 무관심이 더 크기 때문에 실제로 창당 움직임을 보인다고 해도 중도층의 표가 연결될 가능성은 희박할 거 같다”고 관측했다.
이어 “그러나 친명 공천이나 친윤 공천이 일어나면 의원들은 제3당으로 갈 수도 있다”며 “공천에서 밀려난 의원들은 제3정당으로 연대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는 제3정당 등을 통해 정치 양극화를 끊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번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안철수 캠프 청년 대변인을 맡았던 김영호 정치평론가는 쿠키뉴스에 “정치의 양극화를 끊어야 한다”며 “합리적이고 상식적인 목소리가 필요한 상황이기에 더욱 더 제3지대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특정 직능이나 이념이 아닌 세대를 대변하는 비례대표제를 적극 도입할 필요가 있다”며 “2030세대의 인구수와 성별 등 인원정수를 살펴 비례대표를 도입하는 방안이 필요할 거 같다”고 했다.
기사에 인용된 한길리서치 설문조사는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유선 전화면접(10.2%), 무선 ARS(89.8%)를 병행해 진행됐다. 응답률은 2.5%,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오차범위 ± 3.1%p다. 표본 추출은 유무선 전화 RDD 표본 프레임에서 무작위 추출 방식이며 통계보정은 2023년 3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 기준 성·연령·지역별 가중값 부여 방식으로 이뤄졌다.
갤럽 여론조사는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됐다. 표본추출은 무선전화 RDD 표본 프레임에서 무작위 추출(유선전화 RDD 5% 포함) 방식이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로 전체 응답률은 9.1%다.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한길리서치, 갤럽 또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윤상호 기자 sangho@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