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뱅크 신용대출 60%는 ‘업비트’ 유저

케이뱅크 신용대출 60%는 ‘업비트’ 유저

전체 신용대출 8조2140억원 중 업비트 유저 비중 4조9687억원 달해
연체율도 0.85%로 높아…일반 고객 연체율은 감소

기사승인 2023-04-18 09:50:20
케이뱅크 제공.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의 신용대출 60% 가량이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 연계계좌 보유고객인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케이뱅크 연체율이 급증한 배경에 가상화폐 투자로 흘러간 대출이 부실화됐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김한규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17일 금융감독원에서 제출받은 자료를 보면 지난해 말 케이뱅크의 신용대출 잔액은 8조214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중 업비트 연계계좌 보유자의 대출액이 4조9487억원(60.25%)에 달했다. 반면 업비트 계좌가 없는 일반 고객의 대출액은 3조2652억원(39.75%)에 그쳤다.

케이뱅크에서 돈을 빌린 투자자가 업비트로 향하고 케이뱅크는 업비트가 예치한 투자자들의 돈을 다시 대출 재원으로 쓰는 구조가 형성된 셈이다.

앞서 케이뱅크는 2020년 6월부터 업비트와 협약을 맺고 실명 계좌를 발급해주고 있다. 5조에 가까운 신용대출 가운데 상당 규모가 가상화폐 투자에 쓰였을 것으로 추정된다. 

문제는 지난해까지 가상화폐 시장의 하락세가 계속되면서 ‘빚투’에 나섰던 고객들의 연체가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업비트 연계계좌 보유 고객의 신용대출 연체율은 지난해 말 기준 1.01%였다.

이들의 대출규모가 상당하기 때문에 케이뱅크의 전체 연체율도 0.85%를 기록했다. 2021년(0.41%) 대비 2배가 넘는 수준이다. 반면 같은 시기 업비트 계좌가 없는 일반 고객들의 연체율은 오히려 0.14%p 감소했다. 현재 케이뱅크의 연체율은 인터넷은행을 통틀어 1금융권에서 가장 높다.

이에 대해 케이뱅크에서는 “연체율 상승이 암호화폐 투자와 관계가 있는지 단정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김동운 기자 chobits3095@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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