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취” 알레르기 잦은 계절, 관리법은 [Q&A]

“에취” 알레르기 잦은 계절, 관리법은 [Q&A]

기사승인 2023-04-23 06:00:09
사진=임형택 기자 

봄이 괴로운 사람들이 있다. 바로 알레르기 환자들이다. 봄철에는 꽃가루와 미세먼지로 인해 천식, 알레르기 비염, 결막염이 증가한다. 손경희 경희대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교수에게 봄철 천식, 비염 등 호흡기질환 예방법에 대해 들어봤다.

Q. 단순 감기, 재채기와 알레르기 비염의 차이는?
A. 감기와 비염은 비슷한 증상을 보이지만 다른 원인에서 비롯된다. 감기는 바이러스 등으로 인한 ‘감염’으로 비염처럼 콧물, 코막힘, 재채기가 있지만 발열과 몸살도 동반된다. 

반면 비염은 꽃가루나 집먼지 진드기와 같은 항원에 노출돼 생긴 ‘염증’ 반응이다. 견디기 힘들 정도로 계속되는 재채기, 물처럼 흐르는 콧물, 코막힘, 눈 가려움 등을 주로 동반한다.

감기는 대증치료를 하거나 휴식을 취하면 낫지만, 알레르기 비염은 증상이 더 오래 가며 비강 스프레이, 항히스타민제를 치료 과정에서 사용한다.

Q. 알레르기 비염 의심 증상을 보이면, 검사와 치료는 어떻게 진행되나.
A. 숨을 쉴 때 코로 들어오는 꽃가루가 비강 점막에 알레르기 염증을 일으키면 참기 힘들 정도의 재채기 같은 증상이 이어진다. 

이를 방치할 경우 만성 부비동염으로 진행돼 두통, 후각 장애를 유발할 수 있다. 해마다 반복되는 증상을 해소하려면 알레르기 비염과 코 막힘의 정확한 원인을 찾아 치료해야 한다. 

검사에서는 비내시경을 쓰거나 부비동 엑스레이 촬영을 한다. 원인 항원을 찾기 위해 피부단자검사를 시행하기도 한다. 

알레르기 비염이 확인되면, 원인 물질을 피하도록 하면서 항히스타민제, 비강 내 스프레이 분무제 등을 처방한다. 

피하주사 또는 설하요법으로 알레르기 원인 물질을 체내에 조금씩 투여하는 면역요법 치료를 3~5년 정도 받으면 알레르기 발생 없이 지낼 수 있다.

계절성 알레르기 비염은 증상 발생 1~2주 전에 미리 치료하면 예방 효과가 있는 만큼 조기 치료를 권장한다. 증상이 심한 경우 수술이 필요할 수 있지만, 대부분은 전문의 치료와 더불어 생활 습관 개선을 통해 완화할 수 있다.

Q. 생과일도 가려 먹어야 한다던데, 실제 연관이 있나.
A. 과일을 먹을 때도 주의하는 것이 좋다. 꽃가루 알레르기가 있는 환자의 41.7%가 생과일을 먹으면 음식이 닿는 부위인 입술, 혀, 목구멍 등이 가렵고 붓는 ‘구강 알레르기 증후군’이 있다고 보고되고 있다.

구강 알레르기 증후군은 꽃가루 항원과 교차반응을 유발해 구강 가려움증, 부어오름 등의 증상을 보인다. 매우 드물게 전신 증상인 아나필락시스 쇼크가 나타나기도 한다. 예를 들어 자작나무에 감작된 경우 사과, 복숭아, 셀러리, 키위 등이 구강 알레르기 증후군을 일으킨다. 잡초화분인 돼지풀의 경우 바나나, 멜론, 수박, 오이 등에서 구강알레르기 증후군이 생긴다. 

이 같은 증상은 봄 뿐 아니라 전 계절에 걸쳐 나타난다. 구강 알레르기 증후군은 이미 기도를 통해 감작된 환자에서 나타나기 때문이다. 다만 봄에는 알레르기 비염이나 결막염이 동반돼 증상이 더 심하게 느껴질 수 있다.

Q. 알레르기 비염에 대응하는 일상 관리법은?
A. 꽃가루 알레르기를 막으려면 해당 항원과의 접촉을 줄이는 것이 가장 좋다. 꽃가루가 많이 날리는 오전에는 외출을 자제하고, 외출 시에는 미세먼지용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을 권한다. 꽃가루 유발 천식이 있는 취약한 환자들은 증상이 생기기 전 미리 흡입형 국소 스테로이드를 꾸준히 쓰는 것이 예방에 도움 된다. 

충분한 수분 섭취를 통해 기도 내 점막 습도를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젖은 수건, 화분, 가습기 등을 이용해 실내 습도를 40~50% 수준으로 이어가는 것이 좋다. 수시로 손을 씻는 등 개인위생 관리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김은빈 기자 eunbeen1123@kukinews.com
김은빈 기자
eunbeen1123@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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