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익수 서울 감독 “갈 길 멀다, 기뻐하기 일러” [K리그]

안익수 서울 감독 “갈 길 멀다, 기뻐하기 일러” [K리그]

기사승인 2023-04-22 18:03:40
안익수 FC서울 감독.   프로축구연맹

“아직 우리가 갈 길은 멀다.”

안익수 감독이 이끄는 FC서울은 2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1부리그) 2023’ 8라운드 수원 삼성과 ‘슈퍼매치’에서 나상호, 황의조, 팔로세비치의 득점에 힘입어 3대 1으로 승리했다.

서울은 통산 100번째 슈퍼매치에서 승리를 거두면서 역대 슈퍼 매치 전적에서도 40승 25무 35패로 격차를 벌렸다. 

안 감독은 “양 팀이 많은 팬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힘든 과정에서 승리를 쟁취했다. 선수들이 슈퍼매치의 무게감을 견뎌내고, 준비했던 부분을 결과로 이끌어내 다행이라 생각한다”고 총평했다.

서울은 전반 37분 나상호의 선제골로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나상호는 최근 4경기 연속 골맛을 봤고, 5골로 루빅손(울산 현대)과 득점 공동 선두에 올랐다.

안 감독은 “요즘 훈련장에서 가장 신바람이 난 선수다. 준비 과정이 충실하고, 가장 앞서 있는 선수다”라면서 “그라운드에서 좋은 퍼포먼스로 나와 팬들에게 좋은 선물을 안겨주고 있다”고 칭찬했다.

이어 시즌 첫 필드골 득점을 넣은 황의조에 대해선 “서울에서 (황)의조의 역할은 득점도 있지만, 팀 내의 멘토다. 모범적인 사례를 보여주고 있다. 그라운드 내에서 득점을 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득점에 버금가는 좋은 리더십을 보여주고 있다. 고맙게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3골을 넣으며 수원을 압도했던 서울은 후반 43분 뮬리치에게 한 골을 내줬다. 안 감독도 실점에 그라운드에서 화를 내기도 했다. 안 감독은 “수원이 새로운 공격 전술에 대한 사항들을 가져갈 때 우리가 대처하는 모습이 있어야 했는데 아쉬움이 발생했다. 좀 더 잘할 수 있던 부분이었는데 아쉬움이 남아서 화를 냈다”고 돌아봤다.

이날 3만186명의 관중이 서울월드컵경기장을 찾았다. K리그를 대표하는 전통의 라이벌 서울과 수원의 정면대결이라는 점에서 많은 관심이 쏠렸다. 지난 9일 가수 임영웅이 시축한 대구FC전(4만5007명) 이후 뜨거운 열기를 이어갔다.

안 감독은 “한국 축구에서 슈퍼매치는 축구계에 큰 메시지를 주고 있다. 침체된 팀, 그렇지 않은 팀들이 있지만 그 안에서 우리는 발전하고, 좋은 메시지를 주고 있다고 생각한다”라면서 “그 중심에는 팬들이 있고다. 멈추지 않고 발전할 수 있도록 동력을 주시는 것 같다. 오늘 같이 많은 팬들이 오시면 더 좋은 퍼포먼스를 발휘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된다”고 전했다.

지난 시즌 9위로 시즌을 마감한 서울은 3경기 무패 행진을 달리며 올 시즌 2위에 올라있다. 아직 8라운드 일정이 진행 중이라 순위가 하락할 수 있지만, 최근 몇 시즌과 비교해 가장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안 감독은 “나를 비롯해 선수단, 프런트, 팬들까지 모두가 발전하고 있다. 더 나아자기 위해 만들어낸 준비 과정이 지금의 모습을 만든 것 같다”라면서도 “하지만 지금 상황에 기뻐하지 않아야 한다.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 팀도 있고, 발전하는 구단도 있기 때문에 우리가 갈 길은 멀다고 생각한다”고 견해를 드러냈다.

안 감독은 선수들의 ‘자율 출근’이 큰 영향을 미친 것 같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전에는 경기 전날 합숙을 하고 짜인 계획에 선수들이 따라왔다면, 요즘은 다르다. 오늘 2시 경기에 상암으로 선수들이 바로 출근했다. 선수들이 개인적으로 계획하는 루틴이 조금씩 적립되면서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상암=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
김찬홍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