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록 전남지사 “군 공항 이전 광주시 통 큰 결단”요구

김영록 전남지사 “군 공항 이전 광주시 통 큰 결단”요구

광주시, 민간공항 이전 약속‧군 공항 이전 지원대책 마련‧유치 신청 보류
무안군 전향적 자세 필요…다양한 여론수렴 전남도‧국방부가 나설 수도
함평군, 광주 편입‧민간공항 이전 전제는 문제…민간공항은 무안공항 통합

기사승인 2023-04-25 09:31:24
김영록 전남도지사는 24일 오후 도청 기자실에서 출입기자 간담회를 열고 “강기정 시장이 먼저 큰 보따리를 내놓아야 한다”며, 민간공항의 무안국제공항 이전과 군 공항 이전에 따른 지원책 마련을 요구했다. 사진=전남도
김영록 전남도지사가 광주 군 공항 전남 이전과 관련, 광주광역시, 무안군, 함평군 등과 얽힌 다양한 문제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김영록 지사는 24일 오후 도청 기자실에서 출입기자 간담회를 열고 “강기정 시장이 먼저 큰 보따리를 내놓아야 한다”며, 민간공항의 무안국제공항 이전과 군 공항 이전에 따른 지원책 마련을 요구했다.

김 지사는 “광주 군 공항 이전 및 종전부지 개발 등에 관한 특별법이 통과됐다고 해서 모든 것이 해결된 것처럼 얘기하는 것은 과대평가”라고 우려했다.

특별법은 이전 절차를 원활히 협의하기 위한 것이지, 당초 전남도가 요구했던 이전 대상지 지원체계나 이주대책, 생계지원 대책 같은 것이 빠져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또 광주 군공항 이전 특별법 국회 통과 직후 강기정 시장이 요구한 ‘통 큰 결단’에 대해서는 “이전받는 지역이 아니라, 보내는 입장에서 통 큰 결단을 해야 한다”고 광주시의 ‘통 큰 결단’을 요구했다.

‘통 큰 결단’이란 “군 공항 문제가 해결되면 민간공항을 무안국제공항으로 보내겠다고 밝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광주시가 군 공항 이전 유치의향서 접수를 5월 시작한다는 계획에 대해서는 “전남도와 협의한 바 없고 지원 계획이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광주시가 5월 유치의향서 신청 절차를 진행하는 것은 맞지 않다”며 “과거 경기도 화성의 경우 예비 후보지로 정해놓고도 아무런 진전이 없었다. 국방부와도 협의할 수 있는 숙성 기간이 필요하다. 설익은 여론을 갖고 하면 실패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지사는 “쓰레기장 하나 옮길 때도 이렇게 하겠다는 대책을 발표한다”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또 “전남도의 입장을 공문을 통해 국방부에 전달했다”며 “접수를 하는 게 중요한 것이 아니라 계획서라도 내놓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향후 강기정 시장과의 만남에 대해서는 “강 시장이 가능한 빨리 만나고 싶다고 했는데 저도 같은 생각이다”면서도 “사전 협의를 통해 조율이 좀 필요하다”고 말했다.

무안지역 주민 여론에 대해서는 “무안군민의 의사는 찬성이든 반대든 자유롭게 이야기할 수 있어야 한다”며, 왜곡된 정보가 많아 군민 간 자유로운 찬반 토론을 저해한다는 문제점을 지적했다. 

김 지사는 “군 공항은 무조건 안된다고만 하지 말고 공항이 들어오면 무엇이 문제인지 잘 검토해야 한다”며 “가장 큰 문제인 소음피해는 저감대책이 있을 수 있고, 군공항 오면 활성화에 걸림돌이 된다는 것은 민간공항과 군 공항이 함께 있는 김해공항의 활성화 사례가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며 “제대로 된 정보와 사실관계를 설명해 합리적으로 판단할 수 있도록 무안군이 노력을 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무안군이 하지 않겠다면, 도가 나서 광주시‧국방부 등과 협의해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면서 자유롭게 얘기하는 자리를 마련토록 하겠다. 군민에게 정확한 정보를 제공해 주는 것은 도지사의 책임이다”고 덧붙였다.

또 “요즘들어 무안군의 여론도 ‘반대만 할 것이냐, 한 번 따져보고 결정해야 하는 것이 아니냐’ 그런 여론이 MZ세대를 중심으로 일어나고 있다고 듣고 있다”면서 “군수님과 협의해서 한번 논의해보자, 어려운점이 있다면 전남도에서 감당하겠다는 입장이다”고 말했다.

특히 최근 일부 무안군민들의 유치 찬성 기자회견 등의 배후에 전남도가 있는게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 “남악‧오룡지역 젊은 사람들이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 그들과 소통하는 것이다. 이것을 조작이라고 평가하는 것은 지나치다”고 반박했다. 

최근 전남도가 보류를 결정한 무안 K-푸드 산단에 대해서는 전남도가 추진하는 AI 농생명 밸리와 중복돼 종합대처가 필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며, 군 공항 문제와는 선을 그었다.

김산 무안군수와의 만남이 무산됐던 것과 관련해서는 갑작스런 일정 때문이었다며, 김산 군수가 만나지 않겠다는 입장이 아니고 피한다고 피해지는 문제도 아닌 만큼, 조만간 만나겠다고 밝혔다.

한편 함평군수와의 만남과 관련해선 “함평군의 광주 편입을 전제하거나, 민간공항을 전제하면 문제가 꼬일 뿐 해결은 어려워지므로 단순화해야 한다는 데 공감했고, 국가 계획상 민간공항은 무안국제공항으로 이전하게 돼 있다는 것을 분명히 했다”고 밝혔다.

또 함평군수도 광주시에 편입되는 것에 대해서는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고 덧붙였다.

무안=신영삼 기자 news032@kukinews.com
신영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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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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