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골드라인 ‘안전투자’ 저조 방관한 정부…“1년간 뭐했나”

김포골드라인 ‘안전투자’ 저조 방관한 정부…“1년간 뭐했나”

소유자는 김포시, 운영·관리는 김포골드라인운영
"국토교통부 안전관리, 1년 간 2차례 교육에 그쳐"
이제야 이슈화된 골병라인…"가시적인 변화 있어야"

기사승인 2023-04-27 15:44:34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과 김병수 김포시장이 서울시 강서구 김포도시철도(김포골드라인) 김포공항역에서 열차를 타고 승객 과밀 상황을 살피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국토교통부가 지난해 철도안전관리 수준평가에서 C등급을 받은 김포골드라인 관리에 소홀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국토부는 지난 11일 김포골드라인에 탑승한 승객 3명이 실신하는 등 안전사고가 발생하자 안전관리 상황을 점검하는 등 출근 시간에 60여대 전세버스를 긴급 투입하는 등의 대책을 발표했다. 

관건은 지난해 철도안전관리 수준평가에서 C등급을 받은 김포골드라인에 대한 국토부의 관리가 적절히 이루어졌음에도 이러한 안전사고가 발생했냐는 것이다. 

27일 국토부에 따르면 지난해 6월 발표한 철도안전관리 수준평가 당시 김포골드라인의 사고 지표는 양호했지만, 안전 분야 투자를 위해 편성된 예산의 집행 실적이 가장 낮았다. 계획 대비 32%만 집행됐기 때문이다. 

특히 안전관리 항목에서는 경영진과 현장 업무종사자의 철도 안전관련 규정, 비상대응, 열차운행 등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도와 인식이 부족하다고 평가됐다.

◇ 소유자는 김포시, 운영·관리는 김포골드라인운영(주) 

김포골드라인운영(주) 관계자는 “당시 안전 경영 관련 금액 약 2억7000만원 중 2억4400만원을 집행했다”고 답했다. 2억4400만원이 집행된 안전 경영 관련 금액이 무엇이냐는 질문에는 “철도종사자 안전 교육, 근로자 보건 관련 교육, 비상대응 훈련 등”이라고 답했다. 

다만, 안전 분야 투자 예산의 저조한 실적에 대해서는 “김포골드라인운영(주)은 전부 김포시의 재산”이라며 “우리는 운영권만 맡고 있어 투자 예산에 대해서는 알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김포골드라인의 소유자인 김포시는 “2021년 안전 분야 투자 예산이 32%였다는 것은 저희가 가지고 있는 실적 수치와 달라 설명드리기 곤란하다”면서 “전체 예산에 시비가 포함되는데, 시비 예산은 운영사인 김포골드라인운영(주)이 직접 집행할 수 없어 예산 집행 실적이 저조하게 나온 걸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김포골드라인 시설 개선 사업을 집행했지만 철도안전관리 수준평가에 포함되는 항목들은 운영사(김포골드라인운영) 자체 예산”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어 “운영사와 김포시는 협약관계이기 때문에 안전 확보가 필요할 때는 추가 비용을 지급하지만 활용은 운영사가 한다”고 설명했다. 

◇ "국토교통부, 1년 간 2차례 교육에 그쳐"

앞서 국토부는 김포골드라인운영(주) 등에 대해 “타기관의 우수사례를 공유·설명하고, 현장 업무 종사자들에게 컨설팅 제공, 철도안전법, 안전관리체계 등에 관한 맞춤형 교육을 시행해 안전관리 수준을 지속적으로 향상시키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취재 결과 국토부는 지난해 총 2차례 김포골드라인운영(주)에서 교육을 진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6월 처음 교육을 나간 뒤 김포골드라인운영(주) 요청에 따라 한 차례 더 진행했다는 설명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김포골드라인 철도안전관리 수준평가 당시 점수가 저조한 항목들을 토대로 하나하나 짚어주면서 교통안전공단에서 컨설팅을 진행했다”며 “안전관리 체계도 점검하고, 김포골드라인뿐만 아니라 하위 12개 기관에 대해서도 개선 방법에 대해 컨설팅을 진행했다”고 말했다. 

다만, 김포골드라인운영(주) 관계자는 “인력이 부족해 현장에 나가 있는 실무진들은 교육을 못 받은 사람이 대부분”이라고 답했다. 이어 “보통 교육이나 컨설팅이 있으면 공지하는데, 업무가 많고 바빠서 못 가는 실무진이 많았다”며 “저 역시 못 갔다”고 답했다. 적은 인력으로 현장을 감당해야 하므로 교육에 참석할 수 없었던 것이다. 

24일 오전 김포 골드라인이 승객들로 붐비고 있다. 사진=박효상 기자 

◇ 이제야 이슈화된 골병라인…"가시적인 변화 있어야"

김포골드라인운영(주) 관계자들은 이번 4월 승객 실신에 대해 언론과 정치권에서 주목하는 것이 의아하다는 분위기다. 

김포골드라인운영(주) 관계자에 따르면 “승객 실신, 호흡곤란 이슈는 이미 오래전부터 있던 일”이라며 “지금이라도 관심을 받아 대책이 나오면 좋지만, 4월에 갑자기 이슈화가 된 이유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김주영 의원(김포시갑)은 “교통 분산 대책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이슈화된 이후에 정치권에서 많이 관심 가져주시고, 탑승해보면서 심각성을 느꼈을 것이라고 생각 한다”고 말했다. 

이어 “국토부에서는 내년 하반기보다 일찍 차량을 추가 제작하는 대로 투입하겠다고 했는데, 몇 량이나 먼저 제작돼서 투입될 수 있는지 알지 못하는 상황이라 답답하다”고 토로했다. 

4차 철도망 계획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4차 철도망 계획을 변경하고, 바로 착공할 수 있도록 예비 타당성 조사 면제를 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서울 5호선(김포한강선) 김포 연장과 GTX-D노선(김포~강남·팔당), 인천 2호선(김포~고양)의 조기 착공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김포시의회는 김포시의회가 14명 의원 전체 명의로 ‘서울5호선 김포연장 및 GTX-D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변경 반영 촉구 결의안’을 채택한 바 있다.

조은비 기자 silver_b@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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