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히면 곧 패배…챔프전, 에이스의 손에 달렸다 [KBL]

막히면 곧 패배…챔프전, 에이스의 손에 달렸다 [KBL]

기사승인 2023-04-28 16:47:19
돌파를 시도하는 안양 KGC의 변준형(오른쪽).   한국농구연맹(KBL)

에이스들의 손에 챔피언결정전 우승 트로피 행방이 결정된다.

지난 25일 시작된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7전 4선승제)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1차전은 서울 SK가 77대 69로 안양 KGC를 꺾었고, 2차전은 KGC가 SK에 81대 67로 승리를 거뒀다.

이번 시리즈에서는 에이스의 부진이 곧 패배로 직결되고 있다.

KGC가 패배한 1차전에선 팀의 야전사령관인 변준형이 36분31초를 뛰고 11점 4리바운드 3어시스트를 기록했다. 두 자릿수 득점을 넘기긴 했지만, 야투율이 30.8%로 매우 좋지 않았다. 

1차전에서 변준형은 SK의 가드 3인방에게 완전히 꽁꽁 묶였다. 최원혁, 최성원, 오재현 등이 번갈아가면서 변준형에게 달라붙었다. 변준형은 슈팅도, 공격 전개도 제대로 하지 못했다.

여기에 정규리그에서 SK를 상대로 평균 20.5점을 넣었던 렌즈 아반도도 4득점에 그쳤다. SK는 김선형을 기본 맨투맨 수비수로 두고, 순간적인 더블팁 수비로 전환해 아반도의 실책을 끌어냈다. KGC의 비밀병기였던 아반도는 4쿼터는 뛰지도 못한 채 경기를 벤치에서 지켜봤다.

작전을 지시하는 서울 SK의 김선형.   한국농구연맹(KBL)

1차전에서 기분 좋게 승리를 거뒀던 SK는 2차전에서 힘을 쓰지 못했다. 1차전에서 45점을 합작한 김선형과 자밀 워니가 2차전에서는 19점에 그쳤다. 김선형이 10점 10어시스트를, 워니가 9점 8리바운드를 거뒀다.

1차전엔 두 선수의 플로터(공을 한 손으로 높게 띄워 득점하는 기술)에 제대로 당했지만, 2차전엔 슛할 기회를 주지 않기 위해 수비부터 변형을 준 것이 주효했다.

KGC는 SK 공격의 시작점인 김선형을 막기 위해 4년 연속 최우수 수비상을 수상한 문성곤을 전담 수비수로 붙였다. 문성곤은 집요하게 김선형의 오른쪽 돌파를 차단해 플로터를 쏘지 못하게 했다. 왼쪽 돌파를 허용할 때는 측면에 있던 다른 수비수들이 김선형에게 붙어 슈팅 공간을 내주지 않았다.

아울러 KGC의 오마리 스펠맨은 워니가 볼을 잡지 못하도록 적극적으로 압박했다. 압박에 막힌 워니는 좀처럼 페인트 존에 진입하지 못했다. 수비를 피해 먼 곳에서 쏜 슈팅의 정확도는 떨어졌다. 워니가 한 자릿수 득점에 그친 건 지난 1월10일 창원 LG전 이후 약 100일 만이다.

이른바 김선형과 워니에게 공격을 전부 맡기는 ‘몰빵농구’를 앞세운 SK는 이들이 묶이자 별 다른 저항을 할 수가 없었다. 반면 KGC는 변준형(13점 6리바운드 5어시스트)과 아반도(18점 4리바운드 3스틸)가 1차전의 부진을 만회해 2차전 승리를 견인했다.

1, 2차전에서 확인했듯 두 팀 모두 주축 선수들 이외에 득점력이 뛰어난 선수가 적기에, 상대 에이스 봉쇄가 남은 시리즈의 향방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2차전이 끝난 뒤 김상식 KGC 감독은 “1차전과 반대로 준비했던 것이 경기에서 잘 나왔다. 자밀 워니와 김선형의 득점을 많이 줄였다. 오늘 잘 된 것을 상기하며 3차전에서 보완할 것이 있으면 준비해 이길 수 있게 하겠다”면서 만족감을 드러냈다.

전희철 SK 감독은 “선수들이 리바운드 등은 열심히 잘 지켜줬는데, ‘원투 펀치’의 득점이 많이 나오지 않았고 야투 성공률도 떨어졌다”라면서 “김선형이 당했으니 방법을 찾아보지 않을까 싶다”고 전했다.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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