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을 국빈 방문하고 있는 윤석열 대통령이 28일(현지 시각) 오전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 처음으로 매사추세츠 공과대학(MIT)을 방문해 디지털 바이오 석학들을 만났다. 윤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한국의 과학기술 인력을 보스턴으로 많이 보내 배울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이날 해외 석학과의 대화는 지난해 9월 토론토대 AI 석학, 지난 1월 스위스 연방공대 양자 석학과의 대화에 이어 세 번째다. 

윤 대통령은 “과학기술 협력은 국방 안보를 넘어 한미동맹의 새로운 미래 영역이라는 생각에서 보스턴을 방문하게 됐다”며 “보스턴이 첨단 기술의 중심이 된 것은 연구하기에 최적의 조건을 갖춘 보스턴의 분위기에 기반을 둔 것 같다. 참석자들이 연구하는 각 분야에서 최고의 정상이니 다자 정상회담을 하는 것 같은 느낌”이라고 말했다.

또 참석자들에게 한미 과학기술 동맹의 발전을 위한 많은 고견을 요청하기도 했다.

이어 “클러스터가 어떤 역할을 할지, 30조 규모의 국가연구개발 자금은 어디에 우선순위를 둬야 할지, 민간의 투자로 이어지게 하려며 어떻게 해야 할지 앞으로 깊은 고민을 해야 한다”고 전했다.

아울러 마무리 발언을 통해 “MIT에서 뿌린 씨와 묘목이 거목이 되는 것은 하루아침에 되는 게 아니다. 보스턴의 바이오 과학이 뛰어난 이유는 MIT와 주변 기업이 자금과 인력을 끊임없이 공급하고 법, 재무, 경영 지원시스템이 합쳐져 만들어진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번 대화는 과학기술의 발전이 국가를 이끌고 인류의 자유를 확장할 수 있다는 대통령의 철학과 한미 첨단 과학기술 동맹 강화를 방증하는 의미가 있다고 이도운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정부는 이른 시일 내에 디지털 바이오 관련 주요 정책을 재정비하고 순방 성과를 뒷받침할 예정이다.

조진수·안소현 기자 ashright@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