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책위 '주한미군 전용 소총사격장 건설 중단 및 폐쇄' 촉구…창원시, 국방부에 안전대책 마련 건의 

대책위 '주한미군 전용 소총사격장 건설 중단 및 폐쇄' 촉구…창원시, 국방부에 안전대책 마련 건의 

기사승인 2023-05-04 17:49:43
경남 창원시 도심 한가운데 건설 중인 주한미군 전용 사격장 공사를 놓고 시민안전을 위협받는다며 건설 중단 및 폐쇄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다.

이 사실을 최근에 접한 창원시는 국방부에 안전과 소음 문제 등 종합적인 안전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건의문을 전달하며 진화에 나서고 있다.


주한미군 전용 사격장 건설 중단 및 폐쇄 창원대책위는 4일 창원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창원시민의 생명을 위협하는 주한미군 사격장 공사는 중단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대책위는 "주한미군 전용 사격장이 들어서는 위치는 창원 도심 한가운데로 1km 근방에 대규모 아파트 단지들이 있고 쇼핑시설, 버스터미널, 공단 등이 있다"며 "인근 주민들은 아파트 창문을 열면 훤히 보이는 사격장에서 언제 유탄이 날아와 아파트 창문을 뚫고 들어올지 모를 위험 속에서 살아가야 하고 퇴근길 집에 들어오면 총알에 맞은 창문을 봐야 할지 모른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이들 놀이터에서 총알이 나올 수도 있다"며 "소총의 최대사거리가 2.5km 이상이고 주민들의 생활 터전이 훤히 보이는 사격장이기에 상상이 아니라 현실"이라고 덧붙였다. 

대책위는 "주한미군 시설이라는 이유로 SOFA협정에 따라 국내법 적용을 받을 수 없다면서 이런 위험천만한 시설에 대해 주민들에게 알려진 정보는 아무것도 없고 알려 주지도 않는다"며 "이는 심대한 주권 침해고 주민들의 민원이 있기 전까지 창원시가 이 모든 사실을 알지 못했다는 것도 충격"이라고 비판했다.

유튜브 채널 '든든양문석TV'에 출연한 허성무 전 창원시장(민주당 성산구지역위원장)도 "창원시민의 안전을 외면하고 있는 창원시정과 경남도정이 안타깝다 못해 한심하기까지 하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허 전 시장은 "현재 미군 사격장 공사가 진행 중인 현장은 불과 1.5km 반경 안에 1500세대가 넘는 대단위 아파트단지와 시외·고속버스 합동터미널, 대형마트, 농수산물유통센터 등이 자리하고 있다"며 "시민의 안전히 심각하게 위협 받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허 전 시장은 "이미 2월부터 공사가 시작됐다는 얘기가 있고 공식적으로는 3월부터 공사를 했다고 하는데 그렇게 보더라도 3-4월에 걸쳐 두 달 이상 도심 한복판 산에 대대적인 벌목과 토목공사가 벌어지고 있는데도 시 당국이 아무런 대처를 안 한했다는 것이 도저히 믿기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기존 사용하던 사격장을 개선하는 공사'라는 주장에 대해 허 전 시장은 "믿을 수 없다. 지금껏 사격훈련이 있었다면 주민들이 모를 리 없고 시장 재직 시에 그런 보고를 단 한 번도 받은 적이 없다"며 "사격장이라는 이름으로 방치돼 오던 토지를 이번에 대규모 사격장 공사를 진행하는 의도가 무엇인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한편 홍남표 창원특례시장은 4일 시청 기자실을 방문해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주한미군 소총 전용사격장 건설에 대해 직접 설명했다.


홍 시장은 "시민들이 우려하고 걱정하는 부분을 잘 알고 있다. 지방자치단체의 한계가 있으나 시민 안전과 재산권 보호 등 시민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우선적으로 공사 중단조치, 국방부 주관 창원시 참여 현장조사 및 주민설명회 개최와 근본적인 문제해소를 위한 사격장 이전을 검토해달라는 건의문을 국방부에 공문 발송했다"며 "국방부와 지속적으로 실무협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시는 팔용 도시자원공원구역 내 진행 중인 주한미군 사격장 조성 관련 시민들의 안전과 소음 문제 등 종합적인 안전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건의문을 국방부에 전달했다. 

시는 건의문에서 "시민 안전과 재산권 보호 등 시민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우선적으로 공사 중단조치, 국방부 주관 시 참여 하에 현장조사 및 주민설명회 개최와 근본적인 문제해소를 위해 사격장 이전을 검토해 줄 것"을 국방부에 촉구했다.

창원=강종효 기자 k123@kukinews.com
강종효 기자
k123@kukinews.com
강종효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