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의 기대치를 상회한 실적을 선보인 네이버(NAVER)가 연일 강세다. 전일 발표한 실적을 통해 북미 최대 패션 C2C(개인 간 거래) 커뮤니티 '포쉬마크' 인수 효과가 빠르게 드러나면서 투자심리가 개선된 것으로 해석된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후 2시04분 기준으로 코스피 시장에서 네이버는 전 거래일 대비 2.17% 상승한 21만1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날 네이버는 1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1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23.6% 늘어난 2조2804억원, 영업이익은 9.5% 증가한 3305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실적 발표 이후 네이버는 직전 거래일(4일)보다 5.56% 상승한 20만7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특히 증권가는 포쉬마크 인수 효과에 주목하고 있다. 앞서 지난해 10월 포쉬마크를 인수할 때는 비싼 가격에 인수해 수익성이 악화될 것이란 우려가 제기되면서 네이버 주가가 약세를 보였다.
당시 외국계 증권사 CLSA는 “네이버가 미국 이커머스 시장 진입에 비싼 비용을 지불하고 진입했다“며 ”장기적으로는 가시적인 시너지나 장기간의 현금 유출이라는 불확실성이 생길 수 있다”고 혹평한 바 있다.
우려와 달리 올해 1분기 포쉬마크 매출액은 1197억원으로 커머스 매출 비중에 20%를 차지했다.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 또한 200 만달러를 기록해 인수 이후 수익성 개선 효과가 상당부분 확인됐다.
이창영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국내 네이버 쇼핑광고 연 매출액이 1조원 수준임을 고려할 때 새로 추가되는 포쉬마크 쇼핑 광고와 야후재팬 쇼핑검색 수익배분 매출은 네이버의 장단기 성장과 수익성 개선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며 ”포쉬마크는 수수료 매출 위주이기 때문에 일정 매출을 웃돌면 수익성이 큰 폭으로 개선될 것“이라고 분석했다.남효지 SK증권 연구원은 “작년 인수 시점에 EBITDA 흑자전환 가능 시기를 오는 2024년으로 언급했다”며 “그러나 높은 유저 리텐션을 유지해 시장 점유율 확대, 마케팅비 최적화 노력으로 목표 대비 약 1년 빨리 흑자전환을 달성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포시마크의 수취 수수료율은 15% 수준으로 높은 편이고, 네이버의 커머스 솔루션을 도입해 적자 폭을 축소해 나갈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부연했다.
이창희 기자 window@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