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가 사장의 예상치를 하회하는 부진한 실적을 발표하면서 주가 약세를 보인다. 증권가에서는 수익성 부진이 이어질 것으로 관측했다. 그러나 증권가는 오는 하반기부터 실적 개선의 전망을 내놨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카카오는 전일 대비(종가기준) 1.74% 하락한 5만6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지난 9일에도 전 거래일 대비 0.35% 내린 5만7500원에 종료됐다. 연일 약세인 셈이다.
카카오는 지난 4일 실적 발표를 통해 올해 1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5% 증가한 1조7403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전년 대비 영업이익은 711억원으로 55% 감소했다. 지배순이익의 경우 93%나 줄어든 975억원으로 드러났다. 이같은 발표로 증권가에서는 시장 기대치를 하회했다는 평이 주를 이룬다.
남효지 SK증권 연구원은 “사업 전반적으로 성장률이 둔화됐고, 콘텐츠 부문 마케팅비 증가와 인공지능(AI) 관련 기술 개발·투자 비용 집행 영향이 컸다”며 “톡비즈 광고는 광고주 집행 축소 영향으로 비즈보드 매출은 전년 대비 역성장했다”고 진단했다.
카카오는 높은 기저효과와 경기둔화, 플랫폼 기업 규제 등으로 사업부문의 성장성이 둔화되고 있다. 이와 함께 매출 둔화와 인건비, 상각비 등 고정비 증가와 AI 등 신사업 분야에 대한 비용이 높아지면서 영업이익률은 전년 동기 대비 5.5%p 하락한 4.1%로 확인됐다.
증권가에서는 카카오의 오는 2분기와 하반기 전망으로 ‘수익성 개선’을 조명했다. 이창영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광고시장 2분기 성수기와 카카오 채널 메시지 광고 성장, 게임·음악·모빌리티 등의 견조한 성장, 에스엠 연결 편입 등으로 2분기 실적 개선을 기대한다”며 “카카오 트래픽 개선 등으로 수익성 개선은 하반기부터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다만 이 연구원은 “AI, 헬스케어 등 신사업 관련 투자 증가로 실적 개선폭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덧붙였다.
톡채널 개편 성과가 중요하다는 전망도 제기됐다. 오린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광고 효율성이 높고 경기 민감도가 낮은 톡채널 메시지 부문 매출액 성장이 예상되기 때문에 카카오의 하반기 이후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며 “5월 중 오픈채팅 탭 런칭과 친구탭 개편을 통해 광고 및 거래형 모두 유기적으로 성장하는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창희 기자 window@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