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익 함평군수가 군 공항 유치가 함평 발전의 전기가 될 것이라며, 유치 찬성 담화문을 발표한 뒤 ‘광주 전투비행장 함평이전 저지 범군민 대책위원회’(대책위)는 10일 오전 함평군청 앞에서 집회를 열고 이상익 함평군수의 사퇴를 요구했다.
유원상 대책위원장은 “이상익 군수는 대외적으로 군민의 의견을 따르겠다고 중립을 표방하며 뒤에서는 행정력을 동원해 유치의향서 제출을 강행하려는 위선을 보이고 있다”고 비판하고 “유치의향서 접수를 강행할 경우 군민의 심판을 받게 될 것”이라 경고했다.
장혁훈 대책위 정책팀장은 “함평군은 공군기지로 인구 증가가 될 것이라 말하지만 함평군청 정책실의 여러 차례 확인 결과 아무런 근거나 합리적 연구 자료 없는 억지 주장”이라며 “이상익 군수의 퇴진 요구도 너무 점잖다. 주민 소환에 들어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집회는 군공항 유력 예정지로 거론되는 나산면, 월야면, 해보면 주민들이 대거 참가했다.
주민들은 ‘이상익 군수가 제대로 된 군민 여론 수렴도 없이 유치의향서만 제출하려 한다’고 비판하고, 함평군이 인구 유입 효과를 주장하지만 광주와 인접해 대부분 광주에서 생활하게 돼 효과는 미미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뿐만 아니라 새로 들어올 공군기지는 작은 훈련기가 아니라 고출력의 대형 전투기들이 주력을 이뤄 군민들의 삶은 파괴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집회 후 대책위는 이병용 함평 부군수에게 항의 서한을 전달했다.
한편 지난 8일 이상익 함평군수는 담화문을 통해 “광주 군 공항 이전사업을 통해 지역소멸 위기를 극복하고, 함평발전의 대전환을 이룰 수 있는 전기가 마련될 수도 있다고 판단했다”며, 군 공항 함평군 유치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군수는 “주민들이 감수해야 할 피해 또한 적지 않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는 만큼, 유치의향서 제출 여부는 여론조사를 통해 군민의 뜻에 따라 진행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군수의 일방적인 생각만으로 결정해 추진하는 일은 단연코 없을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지만, 함평군이 절체절명의 소멸 위기에 봉착했으며, 최근 9차례의 주민설명회와 다양한 의견 수렴 결과에 따른 판단이라고 밝혀 유치 찬성을 밀어붙이는게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집회가 열린 이날 오후에는 김영록 전남도지사와 강기정 광주광역시장이 광주에서 만나 군 공한 이전 문제를 논의하고, 3가지 기본사항에 대해 합의했다고 밝혔다.
합의 내용은 ‘양 시도는 현장의 의견을 청취, 이전 지역에 대한 지원사업을 확정해 함께 발표하고, 소음 문제‧이주 대책‧지역발전 대책 등을 협의해 유치 대상 예상지역에 설명회 및 공청회 등을 적극 추진하며, 민간 공항 문제는 별도 논의한다는 것이다.
그동안 논의에서 진전된 것도 없고 구체적 내용도 없는 막연한 합의 결과로 알맹이 없는 합의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함평=신영삼 기자 news032@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