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나가던 에코프로 그룹株 ‘급락’…리스크 ‘산재’

잘나가던 에코프로 그룹株 ‘급락’…리스크 ‘산재’

과도한 PER…에증권가 “벨류에이션 부담”

기사승인 2023-05-15 18:02:53
사진=에코프로 제공

2차전지 대장주인 에코프로 그룹 주가가 최근 급락세다. 이동채 전 회장의 법정 구속이 주가 변동성에 악영향을 미쳤다. 증권가는 에코프로와 에코프로비엠의 밸류에이션 부담을 이유로 주가 과열 경고를 보내고 있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에코프로는 전 거래일 대비(종가 기준) 4.23% 하락한 52만1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지난 12일에도 1.09% 감소한 54만4000원을 기록한 바 있다. 일주일 새 주가는 연일 '파란불'을 나타냈다. 같은 기준 자회사인 에코프로비엠도 1.76% 하락한 22만3500원으로 나타났다. 

에코프로는 지난 1998년에 설립됐다. 이후 미세먼지 저감과 온실가스 감축 등 환경사업과 친환경 핵심 소재 및 부품 개발에 주력해 왔다. 이차전지 사업은 2003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에코프로는 2016년 5월 이차전지용 하이니켈 양극재 제조 사업을 물적분할해 자회사인 에코프로비엠을 설립했다.

에코프로와 에코프로비엠은 전기차 배터리가 시장을 주도하는 주식으로 부상하면서 급격히 상승했다. 에코프로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종가 10만3000원에서 4월11일 종가 76만9000원으로 최고점을 달성했다. 같은 기준 에코프로비엠도 9만2100원에서 29만4500원까지 오른 바 있다.

그러나 최근 이들 주가는 잇따른 악재로 지속적인 약세를 보이는 상황이다. 우선 이동채 전 에코프로그룹 회장의 법정 구속이 크게 작용했다. 

앞서 서울고등법원 형사5부는 지난 11일 항소심에서 이동채 회장의 자본 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자본시장법) 위반 혐의 항소심에서 징역형 집행유예를 선고한 원심을 깨고 징역 2년을 선고, 법정 구속했다. 또 벌금 22억원과 추징금 11억872만원도 명령했다. 이날 에코프로와 에코프로비엠 주가는 각각 6.78%, 4.10% 하락했다.

이외에도 불안 요소가 존재한다. 에코프로 그룹주의 주가수익비율(PER)이 과도하다는 점이다. 이에 대해 증권가는 단기간 주가 급등으로 벨류에이션 부담이 크다고 평가했다.

김현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에코프로는) 현재 시가총액이 5년 후 예상 기업가치를 넘어섰다”며 “동종업계 기업 중 미래에 대한 준비가 잘 된 기업이지만, 좋은 주식이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진단했다. 

장정훈 삼성증권 연구원도 에코프로 종목 보고서를 통해 “추정 연결 순이익 기준으로 현 주가를 설명해 보면 올해 주가수익비율(PER)은 178배에 해당한다”며 “국내 2차전지 소재 밸류체인(가치사슬) 기업들의 평균 PER이 42배이고, 자회사 에코프로비엠의 올해 PER이 61배로 더욱 부담스러운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주가 대비 밸류에이션 부담이 커지면서 에코프로 그룹주의 공매도 거래대금도 높은 수준인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5일 기준 에코프로와 에코프로비엠의 코스닥 공매도 거래대금은 각각 762억원, 878억원으로 확인됐다. 같은 기준 코스닥 공매도 거래량(전체 기준)은 에코프로 15만314주, 에코프로비엠은 40만2608주로 집계됐다. 공매도 거래량 순위로는 에코프로는 6위, 에코프로비엠은 1위다.

이창희 기자 window@kukinews.com
이창희 기자
window@kukinews.com
이창희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