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학학회와 동학농민혁명계승사업회, 정읍시의원, 정읍지역 전북도의원 등이 "동학농민혁명 역사를 왜곡하고 동학농민군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하고 있는 전라도 천년사를 당장 폐기하라"고 촉구했다.
동학학회 회원 등 20여명은 18일 전북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고부 농민봉기는 혁명을 목표로 전략적으로 기획한 동학농민혁명의 시작인데도 전라도 천년사 집필진은 고부 농민봉기를 동학혁명의 전사(前史)로 취급하며 본질을 왜곡·폄하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전라도 고부에서 시작된 동학농민혁명을 봉기 관련 사료도 없는 충청도 청산과 경상도 진주 등을 중심으로 일어난 것처럼 집필진의 자의적 판단으로 엮어나갔다"고 지적했다.
이어 "곳곳에서 부적절한 역사 용어가 등장하는 등 집필자의 양심과 자질이 의심된다."면서 "전라북도는 당장 왜곡 기술된 '전라도 천년사'를 폐기하고, 새로운 집필진으로 동학농민혁명의 역사를 올바르게 세우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동학학회, (사)동학농민혁명계송사업회, (사)동학농민혁명고부봉기기념사업회, 고부관아복원추진위원회, 김개남장군 기념사업회, 동학농민혁명 정읍 유족회, 동학역사문화연구소, (사)정읍역사문화연구소, 전라북도의회 및 정읍시의회 의원들이 참석했다.
한편, 호남권 3개 광역단체가 2018년부터 추진한 '전라도 천년사' 편찬 사업은 최근 내용 공개 이후 호남지역 정치권과 단체 등으로부터 '일본서기' 차용 등 역사 왜곡 부분을 지적당하며 책 발간 포기 요구를 받고 있다.
그러나 편찬위는 공람 기간을 연장하고 공개 논의를 제안하는 등 전라도 천년사 발간을 강행하고 있다.
전주=황성조 기자 food2drink@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