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는 신흥동 옛 시장관사를 시민을 위한 복합문화공간 ‘긴담모퉁이집’으로 재탄생시켜 오는 24일부터 일반 시민에게 개방한다고 밝혔다.
긴담모퉁이집은 지하 1층, 지상 2층, 연면적 251.46㎡ 규모의 목조 철근콘크리트 건축물로 서양건축 양식과 구조에 전통 일식주택 요소를 더한 문화주택이다. 문화주택은 일제강점기인 1920년대 이후부터 1970년대까지 서양식 주택을 지칭하며 유행한 용어다.
긴담모퉁이집은 1938년 건축돼 1954년부터 1966년까지 인천시장 관사로 사용됐다. 이 일대에 여러 관사가 더 들어서면서 한때 관사촌으로 불리기도 했다.
시는 건축 당시 원형을 거의 그대로 보존하고 있는 2층과 지하 벙커는 시민이 기증한 책들을 전문 큐레이션을 통해 비치해 테마가 있는 서재 공간으로 꾸몄다.
건물 외벽은 인천 원로작가회와의 제휴협력을 통해 분기별로 여섯 작품씩 총 24작품을 출품, 전시해 골목갤러리로 활용한다.
문화공간이 부족한 신흥동의 상황을 고려해 사랑방으로서의 역할도 수행한다. 6월부터 매주 금·토·일요일 어르신과 초보자를 위한 힐링요가, 말없이 마시는 커피, 해설이 있는 영화감상 등이 시민서재와 모랫말 쉼터에서 진행된다.
시는 인천시민애(愛)집과 제물포구락부, 자유공원-신포시장-답동성당-긴모퉁이길-신흥동 옛 시장관사를 걷는 인문로드 프로그램 ‘긴담모퉁이집 가는 길’도 선보인다.
개항장 너머 ‘모랫말’이라 불리던 한적한 바닷가 어촌마을이 지금의 신흥동이 되기까지의 소소한 이야기들을 골목길을 함께 걸으며 들을 수 있다. 프로그램 참여는 제물포구락부 카카오톡 채널을 통해 신청할 수 있다.
인천=이현준 기자 chungsongha@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