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도한 행정업무‧교권침해’ 33% 교사로서 보람 못 느껴

‘과도한 행정업무‧교권침해’ 33% 교사로서 보람 못 느껴

전교조 전남지부, 근무 여건 개선 위한 전남 교사 설문조사 결과 발표

기사승인 2023-05-23 14:07:29
전남지역 교사의 약 33%가 교사로서 보람을 느끼고 있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유치원교사의 44.2%, 초등교사 38.5%가 교사로서 보람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 

지역별 큰 차이는 없었지만, 학교 소재지별로는 군(면)에 소재한 학교에서 교사로서 보람을 느낀다는 비율이 50.8%로 가장 높게 나타났고, 시(동) 소재 학교에서 39.6%로 가장 낮았다.

전교조 전남지부는 4월 25일부터 5월 10일까지 전남 교사를 대상으로 근무여건 개선을 위한 설문조사를 온라인으로 실시했다. 전남지역 국‧공립과 사립 유·초·중·고 및 특수교사 1만 3260명 중 17.7%인 2353명이 조사에 참여했다.

교사로서 보람을 느끼지 못하는 이유로 ‘수업과 관계없는 행정업무’라고 답한 비율이 27.5%로 가장 높았고, ‘임금·연금 등 열악한 교사 처우’는 23.4%, ‘학생생활지도의 어려움’이 20.8%, 갑질과 교권 침해 13.0%, 학부모 민원 5.6%, 교사에 대한 사회적 인식 저하 3.7%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갑질과 교권 침해, 학부모 민원은 유치원교사와 초등교사 순으로 학생들의 나이가 어릴수록 높았다. 

지역별로는 시(25.3%)와 읍(22.2%) 지역 교사들은 ‘생활지도의 어려움’에 응답한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면 14.1%). 반대로 면(48.4%) 지역과 도서‧벽지(33.3%) 근무 교사들은 ‘과도한 행정업무’라고 응답한 비율이 시(19.8%) 지역에 비해 높게 나타났다. 

특히 신규교사나 저경력교사가 다수인 도서‧벽지의 경우 갑질과 교권침해(25.0%), 과도한 행정업무(33.3%), 학부모 민원(8.3%), 교사에 대한 사회적 인식 저하(8.3%)에 대한 응답이 평균보다 높았고, 갑질과 교권침해를 선택한 비율은 2배 이상 높았다.

2023년 교원 정원 감축으로 현재 학교에서 겪고 있는 문제점과 어려움으로는 수업 외 업무 증가(27.1%), 학급당 학생 수 증가(16.9%), 수업시수 증가(16.2%) 순으로, 교원 정원 감축이 행정업무의 증가와 학생 지도의 어려움을 가중시키는 것으로 조사됐다. 교육부는 2023년 교원정원 3000명을 감축, 전남교육청은 초등 50명, 중등 279명 등 329명을 일시에 감축했다.

전남교육청의 ‘열심히 일하는 교원 우대방안’ 추진에 대해서는 ‘교사의 갈등을 유발하는 위험한 정책’이라고 응답한 비율이 44.8%로 가장 높았고, ‘필요하다고 보이나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응답한 비율이 34.0%로 전반적으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았다. ‘꼭 필요하다’는 응답은 6.0%에 그쳤다. 전남교육청은 열심히 일하는 교원에 대한 보상 차원의 인사 우대방안 마련을 연구 중이다.

전남교사의 사기를 떨어뜨리고, 학교현장에 갈등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섣불리 교사 간 경쟁시스템을 도입하기보다 교사에게 자율성을 발휘하고 전문성을 유지할 수 있도록 충분한 지원체계를 갖추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전교조 전남지부는 이같은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학급당 학생수 20명 상한제 시행과 농산어촌 작은학교 필수정원 확보, 조속히 실질적인 ‘행정업무 경감대책’ 마련, 가르치는 일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학교 교육여건 전면 개선, 갑질 등 교권 침해에 대한 엄중 대처를 전남교육청에 요구했다.

무안=신영삼 기자 news032@kukinews.com
신영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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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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