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가스공사 등 에너지 공공기관, 지난해 부채 70조원 ↑

한전·가스공사 등 에너지 공공기관, 지난해 부채 70조원 ↑

기사승인 2023-05-24 10:27:06
전남 나주시 빛가람동 한국전력공사 본사 사옥. 연합뉴스 

지난해 한국전력과 한국가스공사 등 에너지 관련 공공기관들의 부채가 70조원 가까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 에너지 가격 급등으로 한전 등이 대규모 적자를 기록한 데 따른 것이다.

24일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 시스템인 알리오에 따르면 지난해 말 한전과 5개 발전 자회사 및 가스공사 등 7개 에너지 관련 공공기관의 부채는 287조3000억원으로 전년 말보다 69조4000억원 늘었다. 한전 부채가 192조8000억원으로 47조원 늘었고, 가스공사는 52조원으로 17조5000억원 증가했다.

한전의 5개 발전 자회사 부채도 늘었다. 한국중부발전 부채는 11조4000억원으로 1조1000억원, 한국남부발전은 8조7000억원으로 1조2000억원, 한국남동발전은 8조3000억원으로 9000억원, 한국서부발전은 8조2000억원으로 1조1000억원, 한국동서발전은 5조9000억원으로 7000억원 각각 늘었다.

지난해 이들 7개 에너지 공공기관의 부채 증가액은 전년(22조6000억원)의 3배를 웃돌았는데, 2020년(1조1000억원)과 비교하면 65배가 넘었다. 

지난해 말 기준 한전 부채는 192조8000억원으로 1위였고, 이어 한국주택금융공사(157조5000억원), 한국토지주택공사(146조6000억원), 한국가스공사(52조원), 한국수력원자력(43조3000억원) 등 순이었다.

한전의 부채가 대폭 커진 것은 원자재 가격이 폭등했지만 전기요금이 그만큼 인상되지 않아 대규모 적자를 냈기 때문이다. 한전은 지난해 사상 최대인 32조600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한전의 영업손익은 지난 2020년 4조1000억원 흑자에서 2021년 5조8000억원 적자로 돌아섰고 지난해 적자 규모가 32조원 수준까지 확대됐다.

조은비 기자 silver_b@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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