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첫 뷰티 IPO’ 마녀공장…화장품株 훈풍 이끌까 

‘올해 첫 뷰티 IPO’ 마녀공장…화장품株 훈풍 이끌까 

기관 투자자 대상 수요예측 경쟁률 ‘1800대 1’ 기록…공모가 1만6000원 확정
증권가 “타사 대비 높은 성장성과 수익성 확보”
일본에 편향된 해외 매출은 ‘우려’
마녀공장, ‘해외 시장 저변 확대’ 계획…제품 라인업도 ‘확대’
상장 주관사 ‘한국투자증권’

기사승인 2023-05-25 06:00:18
마녀공장 로고. 마녀공장

클린뷰티 시장을 공략하고 있는 토탈 코스매틱 기업 ‘마녀공장’이 코스닥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지난 2021년 실리콘투 상장 이후 오랜만에 등장한 화장품 업체다. 특히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과 높은 성장세로 증권계의 주목을 받는 상황이다. 다만 일본시장에 집중된 매출처는 우려 요인이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마녀공장은 최근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코스닥 상장을 위한 본격적인 공모 절차에 돌입했다. 특히 지난 22~23일 양일간 진행된 기관 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1800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해 공모가를 1만6000원으로 확정했다. 수요예측에는 국내외 1917개 기관이 참여해 총 27억70만3680주를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마녀공장의 총 공모주식수는 200만주다. 이에 따른 총 공모금액은 320억원이다. 상장 후 시가총액은 2621억원 규모가 될 전망이다. 상장예정주식수는 1637만8260주다.

이 회사의 최대 주주는 마스크팩으로 유명한 엘앤피코스메틱이다. 엘앤피코스메틱은 지난 2018년 마녀공장을 인수한 후 현재 76%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외 지분은 유암코아이비케이금융그룹 6%, 한국투자증권 4%, 유진투자증권 1%, 기타 13%로 나뉜다.

마녀공장은 지난 2012년 설립된 클린 뷰티 컨셉의 종합 화장품 기업이다. 스킨케어 브랜드인 마녀공장과 비건라이프 토탈케어 브랜드 ‘아워 비건’, 바디 케어 브랜드 ‘바닐라 부티크’, 비건 색조 브랜드 ‘노 머시’ 등 총 4개의 브랜드를 영위 중이다. 아울러 퓨어 클렌징 오일, 비피다 바이옴 콤플렉스, 갈락 나이아신 에센스가 주력 상품군이다.

마녀공장의 성장세는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화장품 업계 부진 속에서도 최근 3년 매출액은 지속 상승하는 추세다. 마녀공장은 지난 2020년 393억원에서 2021년 626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특히 지난해는 연간 매출액 1018억원으로 설립 이후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공모가 산출을 위한 비교기업으로는 중소화장품 상장사인 클리오, 아이패밀리에스씨, 네오팜, 애경산업, 브이티지엠피 등 5개 사가 선정됐다. 이들 기업의 평균 주가수익비율(PER)은 21.15배로 확인됐다. 이를 통해 산출한 주당 평가가액은 2만2337원으로 여기에 46.28~37.32%의 할인율을 적용했다. 지난 2022년 신규상장 공모주에 적용된 평균 할인율(36.97%)보다 다소 높은 수준인 셈이다.

증권가는 마녀공장에 대해 후한 평가를 내렸다. 글로벌 브랜드 지위를 확보할 수 있는 화장품 기업이라 전망하기 때문이다. 박세라 대신증권 연구원은 “마녀공장은 타사 대비 높은 성장성과 수익성을 확보하고 있다”며 “이는 초기 온라인 브랜드 회사로 시작해 빠르게 점유율을 확보한 것과 코로나 이후 비대면 채널 활성화에 따른 시너지 효과를 낸 것으로 판단한다”고 진단했다.

다만 일본시장에 집중된 매출처는 우려 요인이다. 마녀공장이 지난해 기록한 1018억원의 매출 중 절반 수준인 563억원(55.3%)이 해외 매출이다. 이 중 일본에서만 427억원을 기록했다. 일본 시장 비중만 76%에 달하는 것이다. 

해외 매출이 특정 국가에 치중된 것은 위험 요소로 해석된다. 해외 매출 특성상 국제 정세와 정치적 변화로 인한 이슈들이 안정성과 수익성에 타격으로 다가오기 때문이다. 한·일 외교관계 악화 가능성이 여전히 잠재된 것도 이와 함께한다.

일례로 해외 의존도가 큰 동종 업계사들을 살펴보면, 화장품 대장주인 아모레퍼시픽의 경우 한한령 공포와 중국 화장품 규제로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21.6% 감소하는 등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마녀공장은 해외 시장의 다양화를 이루겠다는 방침이다. 중국 매출이 10%가량에 불과한 만큼 중국 시장을 비롯해 미국과 유럽 등으로 저변 확대에 나선다. 이와 함께 제품 라인업도 확대할 계획을 밝혔다. 더불어 이번 IPO(기업공개)를 통해 확보한 공모자금을 브랜드 리뉴얼, 제품 라인업 확대, 글로벌 시장 확장 등에 사용해 지속 성장의 기틀 마련에 나설 예정이다.

한편, 마녀공장의 일반투자자 청약 일정은 25~26일까지다. 코스닥 시장 상장은 오는 6월 8일로 예정돼 있다. 상장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이다.

이창희 기자 window@kukinews.com
이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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